7년간 몽골에 머물면서 울란바타르에서 몽골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푸르공을 타고 ‘신의 호수’ 흡스골로 향하는 길, 고비 사막과 항가이 산맥을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을 적고 있다.
몽골의 유목민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유, 여유로움, 낭만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이런 이미지들은 단박에 날아가 버린다. 새벽부터 일어나 가축을 돌봐야 하고, 떠나고 싶을 때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게 아니고, 날씨와 초원의 상태, 즉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보다는 구속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몽골 초원을 차로 가기에도 힘든데 그곳을 자전거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다닌 저자를 단순하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남으며, 저자의 가슴 깊은 곳에서 초원으로 저자를 불러내는 그 무엇인가가 알 듯 모를 듯 스친다.
여행 중 만난 게르에서 생활하는 유목민들에게 아직까지 남아 있는 손님을 맞이하는 유목민들의 마음이 전해오는 것 같아 옛날 우리 선조들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으나, 초원에 도로를 개설하는 등 개발로 인해 유목민들의 삶의 터전이 줄어들면서 여행자들을 대하는 유목민들의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저자가 여행하던 때가 3년 전인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개발로 인해 황폐해져가는 유목민이 아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목민을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냥 나만의 욕심일까?
2011. 0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