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의·과학자들은 대부분의 동물이 부모를 닮는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오랫동안 연구해왔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상식으로 여기는 이 ‘유전법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그레고어 멘델(1822-1884)입니다. 올해는 ‘현대 유전학의 아버지’ 그레고어 멘델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822년에 오스트리아 하이젠돌프에서 농사꾼 아버지와 원예 전문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멘델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식물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은사였던 프란츠 선생의 추천으로 1843년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원 학교에 입회한 멘델은 그곳에서 신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멘델은 1847년에 정식 사제로 임명된 후에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품고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물리, 수학, 식물생리학 등을 청강했습니다.
당시 학자들은 키가 큰 아버지와 키가 작은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는 자녀는 모두 키가 중간쯤 되는 것이 정상이라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이런 법칙이 잘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멘델은 이를 밝혀내기 위해 크기와 색깔, 모양이 다양한 완두콩을 심어 8년간 1만 3천여 종에 달하는 잡종을 만들었고 ‘식물 잡종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학계에 정식으로 입문한 학자가 아닌 멘델의 논문은 철저히 무시당했습니다. 하지만 멘델은 우성 순종인 노란색 완두와 열성인 녹색 완두를 심으면 노란색 완두만 얻을 수 있다는 이른바 ‘우열의 법칙(우성의 법칙)’을 제시하며 기존의 ‘혼합유전설(혼합융합설)’을 뒤집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잡종 완두끼리 교배하였을 때 각 완두에 있는 유전자가 분리되어 유전되며(분리의 법칙), 그 결과 자손 중에 우성인 노란색 완두뿐만 아니라 열성인 녹색 완두도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형질이 한꺼번에 유전될 때, 각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유전된다는 ’독립의 법칙‘도 발견했습니다.
멘델의 법칙은 발표된 지 35년 만인 1900년에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네덜란드와 독일,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학자들이 주목하면서 멘델의 유전법칙은 현대 유전학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번 기념우표에는 멘델의 법칙을 보여주는 유전자 기호 R(r)과 Y(y)를 배경으로 사제복을 입은 멘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오늘날 유전학의 핵심을 이룬 멘델의 생애와 업적을 우표와 함께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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