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여름 방학을 맞아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고모네로 놀러 가던 초등학생 교헤이는 기차 안에서 회의 참석차 같은 곳으로 가던 데이토 대학 물리학부 유가와 교수와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다. 교헤이는 유가와에게 고모네 여관을 소개하고, 유가와는 그곳에서 며칠을 묵기로 한다. 두 사람이 여관에 온 다음 날, 또 한 사람의 투숙객인 쓰카하라 마사쓰구가 항구 근처 바위 위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확인 결과 그는 전 경시청 형사로 밝혀지고, 경찰은 처음에는 단순 추락사로 단정했으나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사임이 드러난다. 쓰카하라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마을에 온 이유와 사망 과정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유가와는 16년 전 일어난 한 살인 사건의 진상과 맞닥뜨리고, 여관 가족이 숨겨야만 했던 중대한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헤이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과 관련한 진실에 거의 근접한 유가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대신 죗값을 치르면서까지 자신을 희생했던 사람의 진심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을 거듭한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죄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관점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법이 아닌 인정에 따를 것인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작가는 유가와는 후자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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