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서간도에 들꽃피다 - 이윤옥

튼씩이 2011. 8. 19. 14:23

 

       

 

쓰던 중 어렵게 생존 독립지사인 오희옥 애국지사를 수원의 13평 아파트로 찾아가 뵐 수 있었다. 오희옥 애국지사는 올해 86살로 의병이었던 할아버지 오인수, 광복군 아버지 오광선, 어머니 정현숙(정정산), 언니 오희영, 형부 신송식 등 온 가족이 독립투사 집안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투쟁해 온 독립의 역사를 정리한 변변한 책자 하나 없이 낡은 종이 상자에서 낱장으로 돌아다니는 복사물을 꺼내 보이는 오 애국지사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면서 빛바랜 사진 속의 영웅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 서문 중에서 -


이 책의 부제는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20인인데, 시집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사를 보는 것 같다. 힘 깨나 있고 가진 것 많았던 사업가나 학자, 문인 등 너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변절해 친일을 하던 시절, 남자들도 어렵다는 독립운동을 먼 타국 땅에서 온 몸을 바쳐 노력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보며,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은 이분들의 노력인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광복 후 그들 중 일부에게 돌아간 것은 고생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가난과 억압이 있었으니 참으로 가슴을 치며 통탄할 일이다.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잔재, 국고로 환수한 돈을 되찾겠다고 소송을 하는 친일파 후손들이 아직도 떳떳하게 사는 것을 보며 언제쯤 우리의 역사가 바로 설 수 있을지 그 시절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2011. 0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