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우표이야기

한국의 창작 뮤지컬 기념우표

튼씩이 2022. 10. 12. 12:51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대중문화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뮤지컬’ 장르입니다. 뮤지컬 전문 악단인 ‘예그린 악단’이 창단되었고, 1966년에 ‘살짜기 옵서예’의 막을 올리며 뮤지컬은 본격적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뮤지컬 황금기를 맞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 4편을 기념우표를 통해 소개합니다.

1995년에 첫 상연한 〈명성황후〉는 개화정책을 펼치며 일제를 견제했던 명성황후의 모습과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 시해사건’까지의 내용을 그린 작품입니다.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입석을 발매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1997년에 아시아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습니다. 2007년에는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300회 이상 공연, 누적 관객 19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는 권투시합의 ‘난타전’처럼 마구 두드리며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로만 공연하는 작품입니다. 대형 주방을 무대로 등장한 네 명의 요리사가 각종 주방 기구를 두드리며 피로연 요리를 만드는 내용입니다. 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 투어로 누적 관객 1,400만 명을 돌파한 〈난타〉는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2000년에 초연한 〈베르테르〉는 청년 베르테르와 약혼자가 있는 롯데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뮤지컬 역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20년에는 20주년 기념공연을 올리며 누적 관객 3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베르테르>는 특히 공연을 수차례 반복 관람하는 일명 ‘회전문 관객’이 처음 생겨난 국내 창작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 중인 〈빨래〉는 해외 진출은 물론, 우리나라 중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사 온 서나영과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울 변두리 소시민의 삶을 그려냈습니다. 〈빨래〉는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17년간 5천 회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공연시장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념우표를 통해 국내 대표 작품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뮤지컬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