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119

‘실버 서퍼’가 ‘디지털 친화 어르신’? 실용성 낮은 순화어

‘실버 서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실버 서퍼(silver surfer)’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노년층을 가리키는 단어다. 그렇다면 ‘디지털 친화 어르신’은 들어본 적 있는가? 두 단어 모두 처음 들어봤다면 둘 다 같은 개념을 뜻한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디지털 친화 어르신’이 ‘실버 서퍼’를 대체하는 순화어라는 점은 더더욱 알기 어렵다. ‘디지털 친화 어르신’을 구성하는 단어가 원래 단어와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클라이너’의 순화어 ‘각도 조절 푹신 의자’는 순화어에서 원래 단어를 유추하기 더 어렵다. ‘리클라이너’의 개념을 일일이 풀어 쓰다 보니 생긴 일이다.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과 함께 관련 분야 전문..

‘다케시마’가 일본 땅? 주장하는 명칭마저 우리말 ‘받아쓰기’

지난 2월 16일, 일본에서 열리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 조사차 일본을 방문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일본 요나고 공항에서 2시간 동안 조사받는 일이 일어났다. 서 교수의 사회관계망에 따르면 요나고 공항 측은 조사서에 가족의 이름과 성별까지 상세히 적으라 요구했으며, 여행용 가방까지 샅샅이 뒤졌다. 서 교수가 조사받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례로 독도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이 독도의 이름으로 주장하는 ‘다케시마’가 순우리말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케시마’도 결국은 순우리말 ‘대섬’에서 유래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기 시작한 1900년대 이전에 일본은 ..

챗지피티 시대, 우리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린다. 실제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그중 인공지능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지나 창의력이 필요한 일까지 해내고 만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인간의 것으로 여겨졌던 ‘창조성’에까지 손을 뻗는다.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불리던 것들이 서서히 허물어진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정제된 지식과 정보를 입력하고 결과를 도출할 줄 알기에, 다음에 올 값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그러한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서비스가 바로 챗지피티(ChatGPT)이다. 챗지피티는 입력된 값과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근접한 답을 찾아낸다. 인간은 이 똑똑한 대화형 인공지능이 알아들을 수 있는 ‘똑똑한 질문’에 대해 고민한다. 새로운 디지털 문해..

축구 용어는 외국어로만 써야 한다고? 아닐 걸!

얼마 전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열렸다. 비록 대한민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모든 사람이 한 마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축구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함께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 축구를 잘 모르는 필자도 그 새벽에 치킨집에서 많은 사람들과 경기를 함께 보며 응원했다. 경기를 보는 동안 중계 방송과 주변 사람들에게서 어려운 단어들이 쏟아져 나와 같이 간 친구에게 ‘오프사이드는 뭐야?, 센터링은 뭐야?’라고 물어보기 바빴다. 축구를 비롯한 여러 운동 종목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런 어려운 용어들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 용어는 그 운동이 유래된 국가의 언어, 국제 규약의 영향을 받아 사용되며 주로 영어 단어가 많다. 그런데 용어가 한국으로..

외국어 도로명, 우리 주소가 위험하다

택배를 부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아마 받는 사람의 주소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특정 지역의 주소를 작성할 때 이질감을 느낄법한 주소들이 있다. 도로명 주소는 누가 붙이나? 도로명주소법 제8조 제1항에 따르면, 시장 등 지자체의 장에게 도로명의 부여 방법의 결정 및 부여 권한을 위임하여 지자체에서 이를 정한다고 되어 있다. 나아가 수원시 팔달구 누리집에선 지역의 역사적 특성, 주요시설 명칭 등을 참고하여 작명한 후,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여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서울에서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혹은 지리나 교통에 관심이 있다면 올림픽대로는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혹은 대기업 근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기업의 이름을 도로명에 붙이다 보니..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자! 한글문화연대가 하는 일

지난 12월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언론진흥재단의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한글문화연대·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쉬운 우리말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쉬운 우리말 기자상’이란 우리말로 쉽게 기사를 쓴 기자에게 주는 상을 말한다. 기자 507명이 선정한, 언론에서 개선해야할 외국어 용어 61개를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의 기사에서 외국어 용어 대신 쉬운 우리말 표현을 쓴 기자들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했다. 최근 기사에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 수집),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배리어 프리(무장애) 등의 외국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언론에서 어려운 외국어 표현을 남용하면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국민은 공적 정보에서 소외당할 수 있다. 쉬운 우리말 기자상은 기사에서..

우리말로만 지어진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 당장 주위를 둘러보자. 지금 입은 옷, 시켜 먹은 배달 음식, 손에 쥔 전화, …. 이 가운데 제품이나 기업의 이름이 우리말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몇 개나 될까? 일상을 이루는 사소한 물건의 이름에도 외국어가 넘쳐나는 요즘,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 가운데 우리말을 사용한 제품을 찾아보자. 신송식품은 즉석조리 찌개 제품의 이름을 ‘오롯한’으로 지었다. ‘오롯하다’는 ‘부족함 없이 완벽하다’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단어이다. 신송식품의 관계자는 “부족함 없이 온전하다는 뜻의 제품명처럼, 일반적인 제품보다 넉넉한 용량으로 소비자들이 부족함 없이 드실 수 있게 담아냈다.”라고 전했다. 빙그레의 냉장 주스 ‘따옴’은 자연에서 갓 따왔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제품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제품 자체에 설탕이나 인공색소 등..

우리글 바로쓰기, [너랑이의 한글앓이] 잘못된 높임 표현과 올바른 높임 표현을 알아보자

https://blog.naver.com/areumkor/223354157930 [너랑이의 한글앓이] 잘못된 높임 표현과 올바른 높임 표현을 알아보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예절이 바르고 풍속이 아름다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존...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