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초가로 거처를 옮기고 식음을 끊은 까닭은? 원상 최항·김질이 아뢰기를, “근래 날씨가 가뭄으로 인하여 감선(減膳)하신 지가 이미 오래 되었는데, 지금 또 낮에 수반(水飯)을 올리도록 하시니, 선왕조의 감선한 것도 이러한 데 이르지는 아니하였습니다.” 하니 전지(傳旨)하기를, “세종조에는 비록 풍년이 들었더라도 수반을 올렸는데, 지금 수반을 쓴들 무엇이 해롭겠는가?” 하였다. 김질이 말하기를, “대저 비위(脾胃)는 찬 것을 싫어하므로, 수반이 비위를 상할까 염려하는데, 보통 사람에게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거늘, 하물며 지존(至尊)이겠습니까?” 하니 전지하기를, “경(卿)의 말과 같다면 매양 건식(乾食)을 올려야 하겠는가?” 하였다. 『성종실록』 1년(1470년) 6월 1일 기록입니다. 또 『인조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