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문화재단 7

100년 만에 열리는 대한제국 영빈관 ‘덕수궁 돈덕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9월 25일(월) 낮 3시 덕수궁 돈덕전 1층 기획전시실에서 돈덕전 개관기념식을 열고, 9월 26일(화) 아침 9시부터 정식 개관한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돌 칭경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고자 1902년~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으로, 1921년~1926년 헐렸다. * 칭경예식: 1902년 고종의 즉위 40돌을 경축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행사로 기획한 예식(전통식과 서양식이 혼합된 예식)으로서, 돈덕전은 이 행사를 위한 서양식 영빈관으로 지어졌다. 대한제국은 이 행사를 통해 황제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냉엄한 국제 사회에서 중립국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려 하였다. 그러나..

(얼레빗 제4718호) 포도와 동자 무늬가 새겨진 청자 매병

지난 1월 30일 한국방송(KBS) 프로그램에는 “청자 상감포도동자문 매병”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매병은 청자인데 우리 미술을 처음으로 학문화한 학자로서 높이 평가된 고유섭 선생은 “청자는 고려인의 푸른 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청자의 비색(翡色)은 가마를 막고 산소공급을 차단하면서 생긴 환원염 불꽃으로 구워야 나오는 비취색으로, 철분 함량이 높으면 어두운 녹색, 낮으면 맑은 비취색이 된다고 하지요. ▲ 에 출품된 “청자 포도동자문 매병”, KBS 이날 출품된 청자는 전성기 때인 12세기 중엽부터 13세기에 빚은 것으로 추정되며, 어깨가 풍만하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몸체가 좁아지는 모양새의 매병입니다. 그리고 이 매병은 몸체 전면에 덩굴진 포도잎과 열매를 백색 상감기법으로 장식하였습니다. 특히 이 ..

봄날 아침 거울 앞에 꽃이 핀다

화 장 - 김 태 영 볼 때마다 내가 예쁘다는 사랑 없었다라면 다듬고 가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생각만으로도 행복의 꽃이 핀다. 봄날 아침 거울 앞에 꽃이 핀다. ▲ 혜원 신윤복(1758 ~?)의 , 114.2×45.7㎝,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 왼쪽 / 공재 윤두서의 손자 윤용의 , 117.0×49.0㎝, 해남 녹우당 소장 “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 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 붓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마저 고스란히 옮겨 놓았느뇨?” 우리가 익히 아는 미인도는 조선 후기의 화가 혜원 신윤복이 그렸는데 화가는 그림을 그려놓고 스스로 감격에 겨워 그림에 이런 글을 적어 놓았다.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생활사박물관 10》에는 “다리(가체)를 구름처럼 얹은머리에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 둥근 아래턱,..

새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2022년 1월 21일부터 새로운 상설전시 을 연다.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 차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장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면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 인터렉티브북(글자와 그림이 움직이는 책), 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ICT(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미디어를 사용해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 전체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의 백성사랑으로 이룬 세계 으뜸글자 '한글'

해마다 10월이 되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리는 이 있고, 세종임금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날을 기리는 이 있다. 또 그 밖의 기념일로 셋째 토요일 문화의 날, 25일 독도의 날, 5일 세계 한인의 날, 15일 체육의 날 등 문화강국답게 10월은 기림의 날이 많다. 그 가운데 더욱 의미 깊게 새겨야 할 을 맞아 한글과 세종임금 이야기를 해 보자. 한국인치고 한글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글이 왜 세계 으뜸글자로 추앙받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세종대왕 영정, (사)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제공 세계 많은 언어학자, 한글을 으뜸글자로 추켜세워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글을 으뜸글자로 추켜세운다. 1886년 한국에 와서 외국어를 가르치고 광무황제(고종)의 외교 자문을 맡으면서 ‘..

(얼레빗 4393호) 문화유산의 큰 수호자 간송 전형필 선생

“간송의 수집품을 거론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한국 미술사를 논할 수 없다.”라고 평가받고 있는 간송 전형필 선생은 114년 전인 1906년 오늘(7월 29일) 태어났습니다. 자신의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많은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은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紋梅甁)”을 흥정도 하지 않은 채 기와집 스무 채 값을 주고 사, 이 귀한 매병이 일본으로 넘어가는 걸 막았습니다. ▲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구름 사이로 학이 날아올랐다. 한 마리가 아니라 열 마리, 스무 마리, 백 마리……. 구름을 뚫고 옥빛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불교의 나라 고려가 꿈꾸던 하늘은 이렇게도 청초한 옥색이었단 말인가. 이 색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영원의 색이고 무아..

(얼레빗 4348호) 검무 중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

경상남도 진주시에 가면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晋州劍舞)’가 전승되고 있습니다. 진주검무는 진주지방에 전승되는 여성검무로서 검기무 또는 칼춤이라고도 하며 대궐안 잔치 때 추던 춤의 하나입니다.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죽은 소년을 애도하는 뜻에서 춤을 추었다는 설과 논개의 얼을 달래기 위해 진주기생들이 칼춤을 춘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가운데 ‘쌍어리사위‘(문화재청 제공) 진주검무는 도드리장단, 느린타령, 빠른타령에 맞추어 조선시대 무사복을 갖춘 8명의 무용수가 2줄로 마주 보고 서서 양손에 색동천을 끼고 칼을 휘저으며 춥니다. 춤사위의 종류로는 한삼을 끼고 무릎을 굽혀 도는 숙은사위, 앉아서 추는 앉은사위, 허리를 앞으로 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