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탐구 - 습관이 무서워! 알면서도 쓰는 겹말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 ‘겹말’이라는 것이 있다. 겹말은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을 뜻한다. 대부분의 겹말은 한자어나 외국어에 우리말을 덧붙인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다가 굳어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역전 앞’이 있다. ‘역전(驛前) 앞’은 ‘역의 앞쪽’을 뜻하는 ‘역전’에 ‘앞’이라는 단어가 붙어 ‘앞쪽’의 뜻이 두 번이나 나타나는 겹말이다. 현재 ‘역전’은 ‘역 앞’으로 순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역전 앞’이라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죽 혁대’ 역시 ‘가죽으로 만든 띠’를 뜻하는 ‘혁대’와 재질인 ‘가죽’이 합쳐진 말로, ‘가죽’이라는 뜻이 중복된 겹말이다. ‘철교 다리’는 ‘철로 만든 다리’에 다시 ‘다리’를 더한 겹말이고, 거리 미관을 위해 길을 따라 줄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