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밥’이다. 예나 지금이나 ‘밥’이고 전국 방방곡곡 모든 지역에서 ‘밥’이다. 이렇듯 ‘밥’은 변함이 없으나 앞뒤에 붙는 말들은 변화가 있고, 그 변화는 각 시대의 우리의 삶을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 쌀이 귀하던 시절 ‘고봉밥’은 무척이나 반가운 말이었으나 밥이 과다한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전락해 버린 요즘에는 아예 사라진 말이 되었다. 과거에는 밥을 훔치는 사람, 혹은 일은 안 하고 밥만 축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던 ‘밥도둑’이 요즘에는 맛있는 반찬에 대한 찬사로 쓰인다. 그러나 ‘밥’과 관련해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가장 잘 반영해 주는 말은 역시 ‘집밥’과 ‘혼밥’이다. ‘집밥’이란 말은 ‘밥집’에서 나왔다. 뭔가 말이 되지 않는 것같이 들리지만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