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반 3

궁금한우리말 - 맛의 말, 말의 맛, ‘비빈밥’과 ‘덧밥’

‘문법 나치(Grammar Nazi)’를 우리말로 뭐라 바꿔야 할지 모르겠으나 누구나 이런 사람이 되어 본, 혹은 이런 사람한테 당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굳이 문법이 아니더라도 맞춤법이 틀린 표기를 보면 빨간색으로 고쳐 주고 싶다. 반대로 사소한 맞춤법을 틀려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말과 글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식당에 가서도 본의 아니게 문법 나치 혹은 맞춤법 나치의 역할을 하게 된다. ‘찌게’를 보면 ‘찌개’로 고쳐 주고 싶고, ‘곰탕’을 영문으로 쓴답시고 ‘Bear Soup’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보면 주인장을 불러내 따지고 싶다. 그런데 어느 허름한 식당의 비빔밥과 덮밥 표기를 보았을 때 정말로 주인장을 흘깃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존경의 눈으로……. 1997년 옌볜..

(얼레빗 4537호) 밥 가운데 수라ㆍ젯메를 먹은 사람 없겠지요

우리 겨레는 예부터 밥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래서 밥의 종류도 무척이나 많았지요. 먼저 밥의 이름을 보면 임금이 먹는 수라, 어른에게 올리는 진지, 하인이 먹는 입시, 제사상에 올리는 젯메 등이 있습니다. 밥에도 등급이 있다는 말인데 지금 수라ㆍ입시ㆍ젯메를 먹은 사람은 물론 없겠네요. 또 벼 껍질을 깎은 정도에 따라서도 나눌 수 있는데 현미밥부터, 조금 더 깎은 7분도밥과 가장 많은 사람이 해 먹는 백미밥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밥에 섞는 부재료에 따라서도 나누어집니다. 먼저 정월대보름에 해 먹는 오곡밥, 계절에 따라 나는 푸성귀(채소)나 견과류를 섞어서 짓는 밥이 있으며, 콩나물밥, 완두콩밥, 무맙, 감자밥, 밤밥, 김치밥, 심지어는 굴밥까지 있습니다. 또 계절에 따라서 밥 종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얼레빗 4046호) 수라와 입시 그리고 혼밥과 집밥 이야기

한국문화편지 4046호 (2019년 04월 01일 발행) 수라와 입시 그리고 혼밥과 집밥 이야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천하에 이름난 것이다. 밥짓는 것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쌀을 정히 씻어 뜨물을 말끔히 따라버리고 솥에 넣고 새 물을 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