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놀이 5

(얼레빗 4608호) 머리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게 ‘살쩍밀이’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네 손으로 개어 깨끗한 곳에 두어라. 이어 비를 가지고 자리를 깨끗하게 쓸고 머리는 얼레빗으로 빗고, 빗을 빗통에 넣어 두어라. 이따금 거울을 보며 눈썹과 살쩍을 족집게로 뽑고 빗에 묻은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해라. 세수하고 양치하며 다시 이마와 살쩍을 빗질로 매만지고, 빗통을 정리하고 세수한 수건은 늘 제자리에 두어라.” 윗글은 안평대군, 한석봉, 김정희와 더불어 조선 4대 명필의 하나인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유배지에서 딸에게 절절히 쓴 편지 일부입니다. 자신은 유배를 떠나고 아내는 목을 매 죽어 부모 없이 홀로 남은 딸에게 이광사는 사랑을 담아 편지로 가르침을 주었지요. 여기에 두 번이나 나오는 살쩍은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을 말합니다. 그런데 ..

뺨과 볼

여름내 햇빛을 모아 꽃과 열매를 키워낸 잎들이 나뭇가지를 떠나 흙으로 돌아가고 있다. 낙엽을 밟는 이들의 옷차림은 점점 두꺼워만 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서 얼굴이 빨개졌다고 말할 때는 “뺨이 빨개졌다.”고 할 수도 있고, “볼이 빨개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볼’과 ‘뺨’은 가리키는 부위가 똑같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를 때가 있다. ‘뺨’과 ‘볼’은 흔히 구분 없이 쓰이곤 한다. 그러나 ‘뺨’과 ‘볼’이 가리키는 신체 부위는 똑같지가 않기 때문에, ‘뺨’과 ‘볼’이라는 말의 쓰임도 차이를 보인다. ‘뺨’은 얼굴에서, 귀와 눈 사이의 관자놀이에서 턱까지 살이 제법 많이 있는 부위를 가리킨다. 가로로 보자면 귀와 코 사이의 얼굴 부분이..

(얼레빗 4383호) 머리 한 올도 흐트러지지 않게, "살쩍밀이"

“날마다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네 손으로 개어 깨끗한 곳에 두어라. 이어 비를 가지고 자리를 깨끗하게 쓸고 머리는 얼레빗으로 빗고, 빗을 빗통에 넣어 두어라. 이따금 거울을 보며 눈썹과 살쩍을 족집게로 뽑고 빗에 묻은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해라. 세수하고 양치하며 다시 이마와 살쩍을 빗질로 매만지고, 빗통을 정리하고 세수한 수건은 늘 제자리에 두어라.” ▲ 선비들이 망건 속에 살쩍을 밀어 넣는데 쓰는 ‘살쩍밀이’ 윗글은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서화가인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유배지에서 딸에게 절절이 쓴 편지 일부입니다. 자신은 유배를 떠나고 아내는 유언을 남긴 채 목을 매 죽었기에 부모가 곁에 없는 딸에게 이광사는 사랑을 담아 편지로 가르침을 주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정한 차림을 중시하..

(얼레빗 4116호) 단정한 몸가짐에 꼭 필요했던 얼레빗과 참빗

한국문화편지 4116호 (2019년 07월 08일 발행) 단정한 몸가짐에 꼭 필요했던 얼레빗과 참빗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1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수단곤륜옥(誰斷崑崙玉) 누가 곤륜산 옥을 베어내어 재성직녀소(裁成織女梳) 직녀의 머리 빗 만들었나 견우일거후(牽牛一去後) 견우 한번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