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3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

한산 모시짜기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의 전통 모시 직조 기술로 2011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여름철 대표 직물인 모시의 재료가 되는 모시풀은 여름철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풀입니다. 모시풀을 옷감으로 만든 것은 삼국시대부터로, 모시 제작은 약 1,500여 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모시는 생육 환경이 까다로워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었는데 특히 한산면의 세모시가 품질이 좋고 제직 기술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한산은 서해와 금강을 끼고 있어 습도가 높고 기후가 온난하여 모시풀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지닌 지역입니다.한산 모시를 제작하는 과정은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꾸리 감기, 제직으로 이뤄집니..

(얼레빗 제4925호)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에서 추는 춤 '일무'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제사 곧 종묘제례에 쓰이는 음악과 춤 일체를 말하는 것으로 본래 세종 29년(1447) 궁중회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창작하였으며 세조 10년(1464) 제사에 적합하게 고친 뒤 600년 가까이나 전승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하는 종묘대제에서 보태평 11곡과 정대업 11곡이 연주되고 있지요.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의 기악연주와 노래ㆍ춤이 어우러진 궁중음악의 정수로서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특성이 잘 나타나 있으면서도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종묘제례악’은 ‘종묘제례’와 함께 1964년에 가장 먼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얼레빗 제4922호) 견주기 등 우리말을 쓰는 고유무술 ‘택견’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이자 민속놀이에는 독특한 움직임으로 다리걸기, 발차기, 던지기 등의 기술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택견’이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택견’이라고 나오지만, 대한체육회에는 ’태껸‘으로 올라 있으며, 탁견, 택기연(擇其緣), 착견, 각희(脚戱), 비각술(飛脚術)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이 ’택견‘은 1983년 6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그에 따라 택견’을 수련하는 체육관을 도장으로 부르지 않고 ’전수관(傳修館)’이라고 부릅니다. 택견이 문헌상 처음 나타난 시기는 18세기 초반으로 당시는 ‘탁견(托肩)’이라고 했는데 영조 4년(1728)에 김민순(金敏淳)이 쓴 《청구영언(靑丘永言)》의 사설시조에서 처음 보이지요. 이후 정조 22년(1798)에 이만영이 펴낸 《재물..

(얼레빗 제4920호) 애틋한 심경을 읊은 서도민요 ‘수심가’

인생일장은 춘몽이 되고 세상공명은 꿈밖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가는 것 등달아 나어이 할까요 이는 서도소리의 대표되는 것으로서 남도의 ‘육자배기’와 함께 우리 민요의 쌍벽을 이루는 소리로 꼽지요. ‘수심가’는 섬세한 감정과 호흡을 담은 소리인데 지난 1월 26일 서울돈화문국악당 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인 유지숙 명창의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지난 1월 26일 ‘서울돈화문국악당’ 에서 ‘수심가’를 부르는 유지숙 명창(김동국 작가 제공) 가사의 내용은 대개 임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애틋한 심경을 읊은 것인데, 열자 안팎으로 된 '가'와 '나' 두 부분과 "생각을 하니…나 어이 할까요"로 된 '다' 부분이 1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가ㆍ나ㆍ다로 나누어진 ..

(얼레빗 제4919호) 옥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옥장(玉匠)

국가무형문화재에는 옥 종류의 돌을 이용하여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장인 ‘옥장(玉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에서는 옥공예가 일찍부터 발달했는데 그 까닭은 중국에서 돌 가운데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옥’을 ‘오덕(五德)’에 견줬기 때문입니다. 곧 옥에서 온화한 광택이 나는데 이를 ‘인(仁)’으로, 또 투명하고 맑은 빛깔을 보이는데 이는 ‘의(義)’로, 두드리면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지(智)’로, 깨져도 굽히지 않는 성질을 ‘용(勇)’으로, 예리하면서도 상처를 내지만 절대로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을 ‘엄(嚴)’을 상징한다고 하여 이를 오덕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 옥장 장주원(張周元) 선생이 재현한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옥으로는 옥피리ㆍ옥경(玉磬) 등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어 ..

(얼레빗 제4856호) 궁중음식은 푸성귀 요리에 정성 들였다

대한민국의 국가무형문화재에 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차리던 음식으로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대표합니다. 특히 임금이 드시는 것에는 아침과 저녁의 수라상과 이른 아침의 초조반상(初朝飯床), 점심의 낮것상 등 네 차례 식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초조반상은 이른 아침에 죽과 마른찬이며, 아침과 저녁의 수라상은 12가지 반찬이 올라가는 12첩 반상차림으로 원반과 곁반, 전골상의 3상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여기서 사람들은 궁중요리 하면 12첩 반상을 생각하고 기름진 것들로 그득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임금과 왕비의 수라상에 올릴 생채음식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신선한 푸성귀(채소)를 수라상에 올리려고 서울 뚝섬에 ‘농푸꼬지기’라는 일꾼을 두었고, 창덕궁 후원에는 궁중에서 필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

강강술래는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는 세시풍속 중 하나이며, 주로 부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만들며 도는 전통 공동체 놀이입니다. 대한민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강강술래는 전통적으로 민간의 중요 절기, 특히 대보름이나 한가위 때 가장 큰 규모로 행해졌습니다. 이번 기념우표에서는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를 소개합니다. 강강술래는 종합예술로서 노래와 춤이 중심이 되며, 간단한 악기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강강술래’라는 이름은 노래의 후렴구에서 비롯되었는데, 정확한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한 사람이 선창(앞소리)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뒷소리를 이어받아 부릅니다. 선창의 빠르기에 따라 긴(늦은)강강술래, 중강강술래, 자진(잦은)강강술래로 구분되..

(얼레빗 제4837호) 한국의 3대 성악 가운데 하나인 ‘전통가곡’

흔히 사람들은 ‘가곡’ 하면 가고파, 꽃구름 속에, 동무생각 등의 근현대에 만들어져 서양 성악가들이 부는 노래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전통가곡 곧 거문고ㆍ가야고ㆍ대금ㆍ단소ㆍ세피리ㆍ장구ㆍ해금 등으로 편성된 실내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로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말 무렵 한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에 이 가곡이 소개되어 그동안 전통가곡을 모르던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원래 가곡은 정가(正歌)라고도 부르는데 곡조가 아담하고 바른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러한 노래를 부르는 가객들이 우선해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바로 높은 기품과 바르고 당당한 태도입니다. 가곡은 ‘삭대엽(數大葉)’ 또는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

(얼레빗 제4836호) 왕골로 다양한 살림도구 만드는 장인, 완초장

지난 5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완초장 보유자 이상재 선생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완초장은 논 또는 습지에서 자라는 1, 2년생 풀인 왕골로 살림살이에 쓰는 도구들을 만드는 장인을 말합니다. ‘왕골’은 키가 60~200cm에 이르는 풀로 용수초(龍鬚草), 현완(懸莞), 석룡초(石龍草)라고도 부릅니다. 왕골제품으로는 자리, 돗자리, 방석, 송동이(손바구니), 합(밥그릇) 따위가 있지요. ▲ 왕골로 만든 합,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태종실록》에 보면 관청에서 수요를 빙자하여 민간에게 공납을 강요하는 몇 가지 품목 가운데 왕골도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에도 왕골은 매우 귀한 물건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만화석(滿花席), 만화방석(滿花方席), 만화각색석(滿花各色席), 용문석(龍文席..

나라 밖 소재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 특별전

덕수궁 덕홍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 등 한ㆍ독 수교 140돌 기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포르쉐코리아(대표 홀가 게어만)의 지원으로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와 함께 한ㆍ독 수교 140돌 기림 나라 밖 소재 전통공예품 재현 사업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을 오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덕수궁 덕홍전에서 연다. ■ 대한제국 첫 국빈 방문 ‘덕국(德國)의 하인리히 친왕’ 1897년 10월 12일,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하고 초대 황제로 즉위했다. 2년 뒤인 1899년 6월, 독일제국 황제 빌헬름 2세의 동생인 하인리히 친왕이 대한제국을 국빈 방문하였다. 이와 관련, 〈독립신문〉1899년 6월 10일자 ‘금지 옥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