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3

(얼레빗 4678호) 신비스런 제주 산방굴 그림 산방배작(山房盃酌)

斗束奇峯枕海雲 말 통 묶은 듯 기이한 봉오리, 바다 구름 베고 누었는데 夕霏斜照半山曛 석양 비끼는 저녁 비에 산 반쪽에 어둑어둑하네 聽傳道服頻來往 도복 입은 신선이 자주 왕래한다고 전해 들었는데 應候眞仙李使君 응단 진짜 신선인 나 이(李) 목사에게 안부 묻겠지 위는 1702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 1653~1733) 목사가 쓴 란 한시(漢詩)입니다. 이형상은 제주에 목사로 부임하여 곳곳을 돌아보고 남긴 중요한 순간들을 1703년 화공(畫工) 김남길(金南吉)에게 그리게 하여 보물 제652-6호 화첩을 남겼습니다(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이 에는 귤림풍악(橘林風樂), 우도점마(牛島點馬), 정방탐승(正方探勝), 제주조점(濟州操點), 건포배은(巾浦拜恩) 등 곳곳을 돌아보는 그림 28..

(얼레빗 4575호) 300년 전 옛그림에 물질하는 해녀

2016년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랐고, 2017년 5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수심 10m 이내의 얕은 바다에서 소라ㆍ전복ㆍ미역ㆍ톳ㆍ우뭇가사리 등을 채취하며, 가끔 작살로 물고기를 잡기도 하는 해녀는 전 세계에서 제주와 울릉도, 일본 일부 지역에만 있다고 하지요. 이 해녀를 옛날에는 잠녀(潛女) 혹은 잠수(潛嫂)라 했는데 300년 전인 1702년의 그림에 잠녀의 모습이 있습니다. ▲ ‘병담범주(屛潭泛舟)’ 가운데 물질하는 잠녀의 모습이 보인다. 국립제주박물관에 가면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李衡祥)이 화공 김남길(金南吉)을 시켜 그린 기록화첩 가 있는데 18세기 초 제주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여기에 수록된 그림 41면 가..

(얼레빗 3962호) 제주도 첫 인문지리지 《이익태 지영록》

한국문화편지 3962호 (2018년 12월 04일 발행) 제주도 첫 인문지리지 《이익태 지영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62][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제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2002호 《이익태 지영록 (李益泰 知瀛錄)》이 있습니다. 《이익태 지영록》은 제주목사를 지낸 이익태(1633~1704)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