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22

(얼레빗 제5021호) 제일 가는 명필, 궁중 서사상궁 이씨

한글 붓글씨체로 반포체와 궁체가 있습니다. ‘반포체(頒布體)’는 훈민정음 반포와 더불어 《동국정운(東國正韻, 1448)》이나 《월인석보(月印釋譜, 1459)》 같은 책에 처음으로 쓰인 글씨체를 부르는 말입니다. 이 글씨 꼴은 우리의 삶에서는 크게 쓰이지 않지만, 무덤 비문 같은 곳에 쓰이지요. 또한 ‘궁체(宮體)’는 반포체가 가진 단점인 ‘딱딱한 모양’ 대신 부드러운 모양으로 반흘림, 흘림, 정자의 3종류가 있습니다. 궁체라는 이름은 말처럼 궁중에서 쓰이고 발전한 서체입니다. 오늘(11월 3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신정왕후의 답장을 지밀내인이며, 서사상궁인 이씨가 수준 높은 궁체로 대신 쓴 가 출품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립한글박물관에는 효정왕후가 윤용구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이 ..

(얼레빗 제4940호) 조선시대 군사용 무술 교본 《무예도보통지》

1790년(정조 14년) 정조의 명으로 규장각 검서관인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와 장용영 소속 장교이자 무인인 백동수 등이 군사의 무예훈련을 위하여 펴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있습니다. 이 책은 《무예통지》ㆍ《무예도보》ㆍ《무예보》라고도 하며, 임금의 명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여 《어제무예도보통지(御製武藝圖譜通志)》 또는 《어정무예도보통지(御定武藝圖譜通志)》라고도 불립니다. 목판본으로 4권 4책의 한문본에 1권의 언해본(한글 해석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부분은 서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정조의 뜻이 실려있지요. 임진왜란 뒤 선조 때 곤봉(棍棒)ㆍ장창(長槍) 등 여섯 가지 기예를 다룬 《무예제보》가 편찬되었으며, 영조 때에는 여기에 죽장창(竹長槍)ㆍ예도(銳刀) 등 12기를 더하여 《무..

이런 곳이 있었어? 알아 보자 한글 관광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계절의 온기를 느끼고자 밤에 마을을 산책하거나 배움이 있는 유익한 곳을 찾아가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특히나 봄에 새롭게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한글을 처음 배우게 되고, 오는 5월 15일인 세종대왕의 탄신일도 있어 한글에 대해 배우고 한글 사랑을 키우기에 좋은 계절이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며 새롭고 재밌는 관광지를 찾는 이들에게 한글을 품은 관광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국립한글박물관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문을 열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최고 문화유산인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어린이들부터 성인,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들까..

(얼레빗 제4932호) 최현배 선생, 《중등조선말본》 처음 펴내

1934년 오늘(4월 5일)은 최현배 선생이 동광당서점을 통해서 《중등조선말본》 초판을 펴냈습니다. 《중등조선말본》은 본래 선생이 조선어학회의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낸 책입니다. 당시 한반도 안에서는 물론이고 만주와 나라 밖에서도 널리 사용된 문법 교과서지요. 최현배 선생 개인으로는 이후 1937년에 펴낸 기념비적 책인 《우리말본》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교과서라고 합니다. 《중등조선말본》은 ‘첫재 매[第一篇] 소리갈[音聲學], 둘재 매 씨갈[品詞論], 셋재 매 월갈[文章論]’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 문법(文法)이란 한자말 대신 말본, 명사 대신 이름씨, 대명사 대신 대이름씨, 동사 대신 움즉씨, 형용사 대신 어떻씨, 부사(副詞) 대신 어찌씨,..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한글문화연대에서 체험하자!...제577돌 한글날

지난 10월 9일,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한글날이 제577돌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앞에는 수많은 한글 체험 전시장이 차려졌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도 우리말 가꿈이,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훈민정음 서문 탁본 뜨기와 한글 구슬 팔찌 만들기 체험 전시장을 열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에 지정된 ‘가갸날’을 시초로 해 1928년부터는 ‘한글날’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한글날이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된 것은 광복 이후인 1945년이며 1946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90년, 법정공휴일 축소 결정 이후 한동안 한글날은 법정공휴..

한글날을 맞이한 한글문화연대, 체험 행사를 진행하다

지난 10월 4월부터 10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문화 축제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국어원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주관했다. 국립한글박물관 마당에는 여러 체험관이 차려졌으며 중앙 무대와 보조 무대에서는 공연이 계속 펼쳐졌다. 특히 한글문화연대가 체험관을 연 10월 7일에는 중앙 무대에서 제7회 한말글 패션디자인 공모전이 열려 눈을 즐겁게 했다. 또한 중앙 무대 옆에서는 전통문화 한복 전시, 압화 문자도 필통 만들기 등 여러 체험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 한글날은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을 책자로 완성했다는 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을 반포한 날로 보고 기념식을 거행했다. 당시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 하면서 배운 것에 착안해 명칭은 '가갸날'이라고 ..

백성을 위해 태어난 한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말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엾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관 내부 한글학회가 쉽게 풀어쓴 훈민정음 머리글의 일부분이다. 과거에는 한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계층은 상류층뿐이었다. 백성은 한자를 배우지 못해 부당한 일을 겪어도 표현할 수 없었다. 세종대왕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만든 글자가 바로 한글이다. 세종이 만든 한글은 본래 스물여덟 자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모두 스물네 자이다. 사라진 네 개의 글자는 ㆆ(여린 히읗), ㅿ(반시옷), ㆁ(옛이응), ㆍ(아래아)이다. 이 글자들은 잘 쓰이지 않다 보니 사라지게 되었..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역사의 새 시대를 열다

우리 민족에게 영원한 스승이라 칭송받는 세종대왕의 탄신일 5월 15일은 1965년부터 스승의 날로 지정되었다. 지난 5월 13일 ‘세종대왕 오신 날’을 이틀 앞두고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현존하는 한글 자료를 조사·수집·연구하고, 그 다양성과 가치를 전시로 보여주며, 나아가 외국인 대상 한글 글씨쓰기(캘리그래피) 체험 등과 같은 한글 교육으로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곳이다. ​ 국립한글박물관 2층의 상설전시실은 한글이 걸어온 발자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배움터이다. 상설 전시 은 『훈민정음』의 머리말 문장에 따라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

한글문화연대, <로마자 약칭 대응 방안: 우리말 약칭 만들기> 학술대회 개최

‘IAEA, NPT, ETRI, IPEF….’ 보도자료나 공문서에는 국제기구, 공공기관 등의 명칭이 대부분 로마자 약칭으로 표기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의 로마자 약칭인 ‘APEC’을 비교해 보았을 때처럼, 로마자 약칭은 전문용어를 짧게 표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별다른 설명 없이 로마자 약칭만 써둔다면, 각 알파벳이 뜻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아 이 로마자 약칭의 의미를 단번에 알 수 없다. 만약 이 단어가 국민이나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쓰인다면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할 뿐 아니라, 누군가에겐 차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로마자 약칭을 우리말 약칭으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뜻하는 로마자 약칭 ‘FED’를 ‘미 연준’이라는 ..

한글 명조체의 대표 서체 개발, 최정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최정호, 최정순 선생의 원도 설계 작업과 삶을 되짚어보는 전시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를 11월 17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별관에서 진행한다. ※ 참고 자료 서체 개발 산증인 최정순 선생, ≪프린팅코리아≫, 2006년 3월 호. 글자 역사의 한 페이지, 최정순, , 2010년 10월 호. ※ 사진 자료 한글박물관 다이닛폰인쇄 회사 소개서 , 문화체육관광부,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