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의 좋은 경치 이 누대에 있으니(西湖形勝在斯樓)마음대로 올라가서 흥겹게 노닌다네.(隨意登臨作遊遊)서쪽 언덕 비단옷 입은 이 봄풀과 어울렸고(西岸綺羅春草合)강물 가득 빛나는 푸른 물빛 석양 속에 흐르네.(一江金碧夕陽流)구름 드리운 작은 마을엔 배 한 척 숨어 있고(雲垂短巷孤帆隱)꽃이 진 한가한 낚시터에 멀리 피리소리 구슬퍼라.(花落閑磯遠笛愁)끝없는 바람과 연기 거두어 모두 사라지니(無限風烟收拾盡)시 담은 비단 주머니 그림 난간 가에서 빛나네.(錦囊生色畵欄頭) 이 시는 조선시대 여성으로 금강산을 오른 김금원(金錦園, 1817~?)이 지은 〈강사(江舍)〉라는 시입니다. 금강산!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숱한 시인 묵객과 화가들이 금강산에 올라 시를 짓고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하지만, 금강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