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패 6

고고성을 울리며 출발한 인천 남사당놀이보존회

지난주에는 남사당놀이 6종목 가운데 5종목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판굿과 개인놀음이 일품이며 중부지방의 지역적 특색이 잘 나타나 있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버나돌리기’와 땅재주 넘는 묘기의 ‘살판’, 가슴을 조이며 탄성을 지르게 되는 ‘줄타기’, 그리고 ‘덧뵈기’로 통하는 ‘탈춤’ 등을 소개하였다. 남사당패가 앞에서 말한 여러 종목을 완벽하게 준비하였다고 해서 마음대로 어느 마을이나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반드시 허가받고 마을의 큰 공터나 장터에 들어가 밤새워 놀이판을 벌일 수 있었는데, 그 연희 장소는 주로 장터나 마을 행사, 등에 초청되어 공연을 벌였던 것이다. 현재까지 남사당패의 은거지로 밝혀진 곳은 경기도 안성과 평택, 충남 당진과 대전시 대덕, 전남 강진과 구례, 경남 진주와 남해..

어름, 외줄을 타며 춤과 노래를 하는 곡예

지난주에는 남사당패의 조직을 이야기하였다. 대표 격인 ‘꼭두쇠’가 있고, 그 밑으로 ‘곰뱅이쇠’ㆍ‘뜬쇠’ㆍ‘가열’ㆍ‘삐리’가 있는데, 각각 엄격한 지위와 실력을 인정받는 용어들이란 이야기, 추운 겨울철은 자체적으로 실력을 기르고, 부족한 기술을 연마하는 준비의 시간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남사당놀이 6종목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남사당놀이의 첫 번째 놀이는 이다. 여기서는 판굿과 다양한 개인놀음이 일품이다. 중부지방의 지역적 특색이 잘 나타나 있으며, 대체로 꽹과리, 징, 장고, 북, 소고, 무동, 호적, 기수, 잡색(雜色) 등이 참여한다. 어느 마을이나 사물(四物), 곧 꽹과리, 징, 장고, 북이 있고, 이것을 잘 치는 사람들이 있겠으나, 남사당놀이..

부패한 양반과 파계승을 풍자한 한량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閑良舞)를 보셨나요? 진주(晉州)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교방 계통의 무용극입니다. 여기서 ‘한량’이란 양반 출신으로 노상 놀고먹는 사람을 이르는데, 한량무는 한량과 승려가 한 여인을 유혹하는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무언무용극(無言舞踊劇)입니다. 원래 이 춤은 조선 중기 이후 남사당패 가운데 무동(舞童)이 놀았던 것으로 조선시대 말까지 계속해서 연행되었으나, 남사당패가 흩어지면서 1910년 이후 어른의 무용으로 기방에서 주로 추게 됩니다. 지역마다 한량무와 비슷한 춤들을 추었으나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진주에서만 1979년에 재연되어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종 때 정현석(鄭顯奭)이 엮은 『교방가요(敎坊歌謠)』나 『진주의암별제지(晉州義岩別祭志)』 등에 보면 예부터 진..

(얼레빗4227호) ‘살판나는 세상’에서 '살판'의 뜻은?

“한일 무역 분쟁으로 중국만 살판났다”, “MB정부 기간 동안 가계는 곪고 기업만 살판”, “불난 집에 도적이 살판난다.” 같은 기사 제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살판’이란 말은 무엇을 말할까요? 살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재물이 많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거듭되어 살림이 좋..

(얼레빗 3953호) 한량과 승려가 한 여성을 유혹하는 춤, 한량무

한국문화편지 3953호 (2018년 11월 21일 발행) 한량과 승려가 한 여성을 유혹하는 춤, 한량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5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진주(晋州) 지방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교방(조선 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하여 가무-歌舞를 관장하던 기관)계통의 무용극에 경상남도 시도무..

우리나라 최초 대중연예집단 안성 ‘남사당패’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8(2015). 10. 27. 안성맞춤의 고장 안성은 안성유기와 남사당패의 바우덕이(1848~1870)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어린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남사당패에 맡겨진 바우덕이는 타고난 재주꾼인데다가 끈질긴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