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윗사람에게 펜으로 편지를 쓰던, 누리편지(이메일)를 쓰던 글 끝에 ‘올림’이라 쓸까 ‘드림’이라 쓸까 망설이게 됩니다. 여기서 ‘올림’은 ‘위로 올리다’ 하는 뜻이고, ‘드림’은 ‘주다’의 높임말인 ‘드리다’로 보이지만 본디 ‘안으로 들이다’ 하는 뜻입니다. 받는 사람이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뜻으로 ‘위로 올리다’ 하는 것이고, 내가 주는 것이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슬쩍 대문 ‘안으로 들이다’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올리다’는 받는 사람을 높이려는 뜻을 담고, ‘들이다’는 주는 스스로를 낮추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올리다’나 ‘들이다’가 모두 물품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물품이 아니라 말씀을 보내는 편지라면 ‘올림’이나 ‘드림’은 적절치 않을 것입니다. 이보다는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