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어 5

단어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담긴 그릇, 현실 발음

[실라], [철리], [물랄리], [생산냥]. 한눈에 봐도 이상한 이 글자들은 한국어 단어인 ‘신라’, ‘천리’, ‘물난리’, ‘생산량’의 표준발음이다. 이렇게 한국어는 ‘표준 발음법’에 의해 올바른 발음이 정해져 있다. 안 그래도 외울 것이 많은 한국어 문법인데 발음까지 외워야 한다니. 누군가에게는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표준 발음법에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규칙이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 다룰 것은 표준 발음법 제5장 제20항의 내용이다. 표준 발음법 제5장 제20항은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신라’, ‘천리’, ‘물난리’의 ‘ㄴ’이 앞, 뒤의 ‘ㄹ’의 영향으로 ‘ㄹ’로 바뀌어 [실라], [철리], [..

사전 두 배로 즐기기 - “표준국어대사전”, 아는 만큼 보여요!

“사전”이라고 하면 흔히 모르는 단어의 뜻을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고 쉽게 풀이해 주는 것은 사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러나 사전에 ‘단어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도 그러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999년 책자로 처음 발간되었는데, 당시 국어학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많은 논의 끝에 사전에 담을 정보를 결정하였고, 그러한 만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발간 당시의 국어학 논의의 결과물들이 많이 담겨 있다. 또한 국가에서 발간하는 사전인 만큼 언어생활의 지침이 되는 어문 규범과 관련한 사항도 담고자 하였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전이 담고 있는 원어나 뜻풀이, 용례 등..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

앞선 글들에서 우리는 형태소, 단어, 어근, 접사의 개념들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단어의 구조를 파악해 보고, 단어의 구조에 따라 분류된 단어의 종류를 가리키는 문법 용어를 알아보도록 한다. 우선 하나의 형태소가 바로 단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봄, 나라, 살며시’ 등이 그러한 예이다. 이처럼 단순한 구조의 단어를 ‘단일어 (單一語)’라 한다. 이에 반해 둘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된 단어를 ‘복합어(複合語)’라 하는데, 복합어는 다시 둘로 나뉜다. 먼저 어근과 어근이 결합하는 것을 ‘합성’이라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단어를 ‘합성어(合成語)’라 한다. 그리고 어근과 접사가 결합하는 것을 ‘파생’이라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派生語)’라 한다. (1)은 모두 ..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31항

단어가 형성될 때 ‘ㅂ’이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벼’와 ‘씨’가 결합하면 [벼씨]가 아니라 [볍씨]가 된다. 이런 경우에 소리 나는 대로 ‘볍씨’로 적는다. 또한 ‘살’과 ‘고기’가 결합할 때 [살고기]가 아니라 [살코기]가 되는데 이때도 ..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30항 (1)

이 조항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조건을 규정하고 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으려면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합성어가 아닌 단일어나 파생어에서는 사이시옷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해님’은 명사 ‘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