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이 3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정당벌립’은 제주도 사람들이 밭일을 하거나 소나 말을 키울 때 썼던 댕댕이덩굴패랭이로 ‘정동벙것’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모자는 밀짚모자와 모양이나 기능이 비슷하지만, 머리가 모자 속으로 푹 들어가지 않고 윗부분에 얹히게 만들어 상투를 보호해주는 점이 다르지요. 이 정당벌립도 차양이 넓은데, 대신 윗부분을 말총으로 만든 총모자는 작고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정당벌립은 특히 말이나 소를 치는 사람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모자입니다. 그 까닭은 정당벌립에 가시가 걸리더라도 가시는 모자에 닿자마자 미끄러져 모자가 벗겨지지 않고, 머리나 얼굴이 가시에 긁힐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갈옷과 함께 따가운 햇볕을 피하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새풀로 엮은 ..

8월 14일 - 백중날은 호미씻이 하는 날입니다

음력 7월 보름은 백중(伯仲)으로 철에 따라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는 속절(俗節)이며, 백종, 중원, 망혼일이라고도 합니다. 예전에 삼원일(三元日)이 있었는데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으로 상원은 음력 정월 보름날, 중원은 음력 7월 보름날인 백중(百中)날, 하원은 ..

7월 17일 - 비가 옵니다. 도롱이와 대패랭이를 입습니다

도롱이를 입은 옛사람 할아버지가 / 담뱃대를 물고 /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 곱게 개이고 /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 들에 나가시니 가문 날도 / 비가 오시네 ‘향수’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할아버지’입니다. 농촌에서 여름날 비오면 입던 옷 ‘도롱이’는 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