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7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32,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부리나케’와 ‘불현듯이’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 덕분(?)으로 요즘 우리 겨레의 옛 삶이 뚜렷이 드러나면서 중국 사람뿐만 아니라, 온 천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고조선의 중심이었던 요하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문명이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손꼽혀 온 중국 황하 문명보다 오백 년에서 천 년이나 앞선 사실이 환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을 일으켜서 먹거리를 익히고, 그릇을 굽고, 청동기를 만들어 사냥과 농사를 바꾸는 일을 황하 언저리의 중원 사람들에게 가르쳤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이는 동이족인 염제 신농씨가 중국으로 불을 가져가 농사를 가르쳤다는 이야기가 한갓 신화가 아님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겨레가 불을 쓰며 살아온 세월이 오래라 그런지, 우리말에는 불에 말미암은 낱말이 여럿이다. ‘부리나케’와 ‘불현듯이..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3,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사기(詐欺)다

한문을 끌어들이지 않았던 시절, 우리 겨레는 땅덩이 위에서도 손꼽힐 만큼 앞선 문화를 일으키며 살았다. 비록 글자가 온전하지 못하여 경험을 쌓고 가르치는 일이 엉성했을지라도, 입말로 위아래 막힘없이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하나로 어우러져 살기 좋은 세상을 일구어 이웃한 중국과 일본을 도우며 살았다. 이런 사실이 모두 우리나라 고고학의 발전에 발맞추어 알려진 터라 기껏 지난 삼사십 년 사이에 밝혀졌다.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로만 보아도, 우리 겨레는 구석기 시대에 이미 대동강 언저리(검은모루, 60만 년 전)와 한탄강 언저리(전곡리, 26~7만 년 전)와 금강 언저리(석장리, 4~5만 년 전)에서 앞선 문화를 일구며 살았다. 무엇보다도 구석기 말엽인 일만 삼천 년 전에 세상에서 맨 처음으로 벼농사를 지었다는 사..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1, 사람에게 가장 몹쓸 병

고 김수업 선생은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냈으며, 우리말대학원장과 국어심의위원장을 지낸 분이다. 특히 선생은 토박이말 연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쉬운 말글생활을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 그런 선생은 토박이말사전을 만들다가 지난 2018년 우리 곁을 떠났다. 선생이 생전에 펴낸 책 《우리말은 서럽다》는 우리가 왜 쉬운 토박이말을 써야 하는지 명쾌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 신문은 지난 2014년 《우리말은 서럽다》 본문을 연재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건만 대한민국은 오히려 토박이말을 더욱 홀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시 선생의 우리말은 서럽다》를 끄집어내 토박이말을 써야 할 까닭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사람에게 가장 몹쓸 병은 제가 스스로 업신여기는 병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

ISO, 中 김치공정 급제동.."김치 국제표준은 한국만"

'중국산 김치가 국제 표준이 됐다'는 중국 언론의 주장과 관련해 해당 표준이 등록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이 근거로 삼은 표준이 김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 내 각종 문화적 산물의 '원조'임을 주장하는 중국의 '김치공정'에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산드린 트란차드 ISO 홍보담당(커뮤니케이션 스페셜리스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ISO24220은 파오차이에 대한 것이며, 해당 문건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에서 이 문건이 공식적으로 통과돼 중국식 김치가 김치의 국제 표준이 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파오차이 표준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이 기준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재차 ..

(얼레빗 4251호) 남쪽의 신라ㆍ북쪽의 발해, ‘남북국시대’

"부여 씨(백제 왕족)가 망하고 고 씨(고구려 왕족)가 망하자 김 씨(신라 왕족)는 남쪽을 차지했고, 대 씨는 그 북쪽을 차지하고서 이름을 ‘발해’라 했는데, 이것이 남북국이다. 그래서 마땅히 남북국사가 있어야 하는데도 고려가 이를 쓰지 않았으니 잘못이다. 무릇 대 씨는 어떤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