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4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56, 우리 토박이말의 속뜻 - ‘할말’과 ‘못할말’

‘할말’과 ‘못할말’은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올라야 마땅한 낱말이다. 왜냐하면 우리 겨레가 오래도록 입말로 널리 썼을 뿐만 아니라, 말살이의 종요로운 가늠으로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할말’과 ‘못할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다. 그것에 맞으면 ‘할말’이고, 어긋나면 ‘못할말’이다.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동아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얽히고설켜서 겨루고 다투고 싸우기 마련이다. 그런 겨룸과 다툼과 싸움에는 사랑과 미움이 또한 얽히고설키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며 마음이 맞으면 모여서 어우러지고, 서로 미워하며 마음이 어긋나면 갈라서고 흩어진다. 이럴 때 사람의 한마디 말이 멀쩡하던 ..

어원을 찾아서 - 알고 보면 새내기 격의 우리말, ‘새내기’

3월이면 자주 쓰이는 우리말이 있다. 바로 대학이나 직장 등에 새로 갓 들어온 사람을 가리키는 ‘새내기’라는 말이다. 요즘에는 다양한 곳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새내기’라는 말은 없었다. ‘새내기’는 1980년대 초반 대학생을 중심으로 전개된 ‘우리말 쓰기 운동’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신문에서 ‘새내기’라는 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1992년 이후부터이다. 1992년 4월 1일 자 동아일보에는 ‘최근 1, 2년 사이 서클을 동아리로 신입생을 새내기로 한글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1)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우리말 쓰기 운동’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는 ‘새내기’ 외에도 다양하지만 ‘새내기’만큼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은 많지 않다. ‘새내기..

(얼레빗 4238호) ‘한민족’ 대신 우리말 ‘배달겨레’란 말을 쓰자

《표준국어대사전》은 ‘겨레’를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이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국어사전이 ‘겨레’를 한자말 ‘민족’으로 바꾸어놓으니까 사람들이 우리말 ‘겨레’는 버리고 남의 말 ‘민족’만 쓰면서, 남녘 한국에서는 ‘한민족’이라 하고 북녘 조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