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담가 3

100년 전 우리말 풍경 - 100년 전 만담가가 본 한국의 인사말

100년 전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된, 언어에 대한 글에서 널리 확인되는 의식은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고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언어학에서는 소위 훔볼트주의로 설명된다. 독일의 언어학자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 1767-1835)는 인구어와는 그 구조가 전혀 다른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카비어를 연구하며 각각의 언어에는 그 언어 사용자의 고유한 민족성이 담겨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정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심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언어가 곧 민족정신의 표상이라는 훔볼트의 이른바 ‘세계관 이론’은 20세기 전반기 국내의 언어 담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언어는 민족성의 반영이고 언어의 진화는 곧 민족정신의 향상이..

(얼레빗 4619호) 일제강점기 신불출, '왜' 자를 없애자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매어나 볼까 에헤야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1930년 신불출(申不出, 1905~?)이 작사한 '노들강변'입니다. 문호월 작곡, 박부용 노래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우리 음악사에 불멸의 민요곡으로 자리 잡은 노래지요. '노들강변'은 오케레코드사에서 음반으로도 제작됐는데 신불출은 원래 만담가로 더욱 유명합니다. 일제강점기에 풍자와 해학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사람이지요. 신불출은 특유의 화술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지만, 일제에 노골적으로 저항하면서 툭하면 경찰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았고 인기 높던 그의 음반은 자주 불온작품으로 걸려 판매금지를 당했습니다. ▲ 으뜸 만담가 ‘신불출’과 그의 만담집 그의 ..

6월 11일 - 신불출이 ‘왜’를 없애자고 합니다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매어나 볼까 에헤야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1930년 신불출(申不出, 1905~?)이 작사한 ‘노들강변’입니다. 문호월 작곡, 박부용 노래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우리 음악사에 불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