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4

겨울 눈과 봄의 꽃은 모두 참이 아니다 – 한용운, 「견앵화유감」

겨울 눈과 봄의 꽃은 모두 참이 아니다 – 한용운, 「견앵화유감」 지난 겨울 꽃 같던 눈 昨冬雪如花 올 봄 눈 같은 꽃 今春花如雪 눈도 꽃도 참이 아닌 것을 雪花共非眞 어찌하여 마음은 미어지려 하는가 如何心欲裂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이 옥중에서 쓴 「견앵화유감(見櫻花有感, 벚꽃을 보고)」입니다. 그렇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꽃 같았고, 봄에는 꽃이 눈인 듯합니다. 눈도 꽃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눈과 꽃에 마음을 빼앗기지요. 한용운 같은 위대한 선각자도 눈과 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는데 중생이야 어쩌겠습니까? 일제강점기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 사람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으며, 일제강점기 큰스님 만공선사는 ..

(얼레빗 4577호) 84년 전 오늘 ‘만주의 호랑이’ 김동삼 순국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 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 오늘은 ‘만주 호랑이’라 불렸던 독립지사 김동삼 선생이 위처럼 유언을 남기고 감옥에서 순국하신 날입니다. 바로 84년 전인 1937년 4월 13일이지요. 평소 그를 존경하던 만해 한용운(韓龍雲) 선생이 자신이 머물던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서 장례를 치르고, 주검을 유언대로 화장하여 한강에 뿌렸습니다. 한용운이 일생에 눈물을 흘린 적이 이때 한 번뿐이라는 일화는 김동삼 선생이 어떤 분인지를 잘 말해줍니다. ▲ ‘만주의 호랑이’ 독립지사 김동삼 선생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안동의 내앞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내앞마을(川前)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얼레빗 4371호) 오늘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숨을 거둔 날

"나는 조선 사람이다. 왜놈이 통치하는 호적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없다."라면서 평생을 호적 없이 지냈으며 "일본놈의 백성이 되기는 죽어도 싫다. 왜놈의 학교에도 절대 보내지 않겠다."라면서 집에서 손수 어린 딸을 공부시켰으며 총독부 청사를 마주 보기 싫어 북향집인 심우장(尋牛莊)을 지어 살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 광복되기 한해 전 오늘(6월 29일)은 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둔 날입니다. ▲ 한용운 선생(1879.8.29.∼1944.6.29.), 대한민국장(1962), 독립기념관 제공 선생은 3ㆍ1만세운동 선언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변절하지 않은 몇 안 되는 분 가운데 하나지요. 만해에 관한 일화는 참으로 많은데 그를 회유하려고 조선총독부가 성북동 일대 20만 평의 나라 숲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