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이 3

(얼레빗 제4756호) 말뚝이가 양반을 꾸짖는 <고성오광대>

“이놈 말뚝이가 / 스스로 마당 펴고, 스스로 노래하며 / 징치하고 등 두드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소 / 욕하고 싶은 이는 맘껏 욕들 해도 좋소 (가운데 줄임) 고성오광대 구경을 한 십년 다녀본께 / 놀이치고는 참 재미지고 / 춤사위가 독특하니 그 감칠맛이 진국입디다” 이는 우리문화신문에 매주 금요일 이어싣기(연재)를 하는 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가운데 부분입니다. ▲ 말뚝이 춤을 춘다(그림 오희선 작가) 탈을 쓴 광대가 세상사 희로애락을 춤사위에 실어 탈 많은 세상을 향해 벌이는 신명 나는 춤판인 탈놀이 곧 탈춤은 황해도 지방의 ‘탈춤’, 중부지방의 ‘산대놀이’, 영남지방의 오광대ㆍ들놀음[野遊], 동해안지역의 ‘별신굿놀이’ 등을 아울러서 말합니다. 이 가운데 는 경상남도 고성 지방에서..

양반을 거침없이 비꼬는 말뚝이

“이놈 말뚝아! 이놈 말뚝아! 이놈 말뚝아!” “예에에. 이 제미를 붙을 양반인지 좆반인지 허리 꺾어 절반인지 개다리 소반인지 꾸레 이전에 백반인지 말뚝아 꼴뚝아 밭 가운데 쇠뚝아 오뉴월에 말뚝아 잔대뚝에 메뚝아 부러진 다리 절뚝아 호도엿 장사 오는데 할애비 찾듯 왜 이리 찾소?” 한국 전통탈춤의 하나인 봉산탈춤 제6과장 에서 양반이 말뚝이를 찾자 말뚝이가 양반들을 조롱하는 사설입니다. 옛날 양반이나 벼슬아치들이 타는 말을 다루는 사람을 말구종이라 했고, 이들이 머리에 쓰는 것을 말뚝벙거지라 했습니다. 말구종이 말뚝벙거지를 썼다 해서 ‘말뚝이’라고 부른 듯합니다. 한국 탈춤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말하라면 당연히 말뚝이입니다. 말뚝이는 소외받던 백성의 대변자로 나서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대사로 양반을 거..

(얼레빗 3888호) 두 말뚝이가 마주보고 깜짝 놀라는 강령탈춤

한국문화편지 3888호 (2018년 08월 22일 발행) 두 말뚝이가 마주보고 깜짝 놀라는 강령탈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88][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탈춤이란 가면으로 얼굴이나 머리 전체를 가리고 다른 인물, 동물 또는 초자연적 존재(신) 따위로 분장한 뒤 음악에 맞추어 춤과 대사로써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