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閑良舞)를 보셨나요? 진주(晉州)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교방 계통의 무용극입니다. 여기서 ‘한량’이란 양반 출신으로 노상 놀고먹는 사람을 이르는데, 한량무는 한량과 승려가 한 여인을 유혹하는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무언무용극(無言舞踊劇)입니다. 원래 이 춤은 조선 중기 이후 남사당패 가운데 무동(舞童)이 놀았던 것으로 조선시대 말까지 계속해서 연행되었으나, 남사당패가 흩어지면서 1910년 이후 어른의 무용으로 기방에서 주로 추게 됩니다. 지역마다 한량무와 비슷한 춤들을 추었으나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진주에서만 1979년에 재연되어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종 때 정현석(鄭顯奭)이 엮은 『교방가요(敎坊歌謠)』나 『진주의암별제지(晉州義岩別祭志)』 등에 보면 예부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