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5

(얼레빗 제4786호) 전 세계 4점뿐인 조선 16세기 나전함 귀국

지난 1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나라 밖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기증되었습니다.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전 세계에 4점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희귀한데 그 까닭은 나전함의 소재가 나무여서 임진왜란 등을 겪으며 불에 타서 없어졌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조선 16세기 귀한 나전함 이 나전함은 세로 31cm, 가로 46cm 정도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였을 것입니다. 칠을 하기 전 함을 직물로 싸, 습기로 나무가 변형되는 것을 방지했는데 이는 주로 고급 칠기를..

조선 16세기 귀한 나전함 돌아와

나라밖에 있던 조선시대 나전함이 환수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11일 열리는 기증식에서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 젊은친구들(위원장 조현상)이 산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받는다. 이 나전함은 조선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이 기증품과 매우 유사한 조선시대 나전함으로는 현재 우리 관 소장 나전함 1점과 동경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중요문화재 나전함 1점 등 4점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의 기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 조선, 31.0x46.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기증 이 함은 31.0(세로)×46.0(가로)cm 정..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책가도(冊架圖)’는 책장 선반에 책과 문방구, 도자기, 청동기, 꽃과 과일 등 다양한 물건이 놓인 모습을 그린 병풍으로, ‘책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귀한 책을 모으고 골동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널리 퍼지면서 책가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치 정치를 표방했던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국왕 전속 화가인 ‘자비대령화원’의 고과 평가 때에도 책가도를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최고의 책가도 화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이형록입니다. 이형록은 대대로 도화서화원을 배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 이윤민도 책가도로 이름을 남겼고, 손자인 이덕영까지 이를 잘 그려 집안에서 화법을 계승했음을 ..

복스러운 얼굴의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

복스러운 얼굴의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 예선 선비들이 아끼며 썼던 문방구로는 붓, 벼루, 먹 외에도 연적硯滴, 필가筆架(붓걸이), 필세筆洗(붓을 빨 때 쓰는 그릇) 등이 있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쓸 물을 담아두는 그릇입니다. 연적은 물이 들어가는 부위와 물이 나오는 구멍이 따로 있으며 여러 가지 모양새가 있는데, 고려 때는 주로 청자로 만들었지만 조선시대에 오면 백자로 만들었지요. 12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청자 여자아이 모양 연적’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두 손에 정병을 든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이 작품은 안정된 삼각형 구도 속에 적당한 생략을 통해 어린아이의 넘치는 생동감을 잘 표현하고 있지요. 복스러운 둥근 얼굴에 적당히 살..

(얼레빗 4599호) 번화한 도시의 모습을 담은 <태평성시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1폭이 세로 113.6cm, 가로 49.1cm인 8폭 병풍 가 있습니다. 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성시(城市) 곧 조선의 한양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묘사한 작품인데 모두 8폭의 화면에 2,120명 정도의 인물과 300여 마리의 동물 그리고 각종 그릇과 건물, 도로 등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속화입니다. ▲ 작가 모름, , 비단에 색, 각 113.6×49.1cm, 국립중앙박물관 영ㆍ정조 시대에는 상공업이 발달함으로써 도시인들의 소비생활이 활발해졌고 저잣거리(시장)는 연희패 등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따라서 그림 속 가게들은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실내장식이 돋보이고 그 안에 옷, 푸성귀(채소), 고기, 생선, 건어물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