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 4

(얼레빗 제4953호) 노루 앞가슴털, 칡뿌리로 만든 붓도 있다

국가무형유산엔 없지만, 시도무형유산에는 ‘필장(筆匠)’이 있는데 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합니다.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붓끝이 뾰족해야 하는 첨(尖), 가지런해야 하는 제(濟),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원(圓), 오래 써도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건(健)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지요. 털의 재료로는 염소(백모)ㆍ여우ㆍ토끼ㆍ호랑이ㆍ사슴ㆍ이리ㆍ개ㆍ말ㆍ산돼지ㆍ족제비 등의 털을 쓰며, 특히 노루 앞가슴 털로 장식용 붓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장액붓’이라고 합니다. ‘제작과정은 우선 털을 고르게 한 뒤에 적당량을 잡아 말기를 한 다음 털끝을 가지런히 다듬는 ‘물끝보기’ 과정을 거친 뒤 대나무와 ..

(얼레빗 4703호) 볏짚으로 만든 붓 고필, 노루털의 장액필

四友相須獨號君 네 친구가 서로 어울리되 너만을 임금이라 함은 中書總記古今文 고금의 문장을 너만으로 쓰기 때문이리라. 銳精隨世昇沈別 출세하고 낙오함도 네 힘에 달렸고 尖舌由人巧拙分 영리하고 우둔함도 네 혀끝에 달렸도다. 김삿갓이 지은 “붓”이란 제목의 시입니다. 예전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였던 붓은 보통 짐승 털로 만든 모필(毛筆)이었지만 그 밖에도 대나무로 만든 죽필(竹筆), 볏짚으로 만든 고필(藁筆), 닭 목의 털로 만드는 닭털붓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쓰였던 것은 양털로 만든 양호필(羊毫筆)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족제비털로 만든 황모필(黃毛筆, 황서붓-黃鼠筆)이 유명했으며, 중국 문헌에서는 이 붓을 낭미필(狼尾筆)ㆍ서랑모필(鼠狼毛筆) 또는 성성모필(猩猩毛筆)이라 했는데, 일..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5호

한국문화편지 3505호 (2017년 03월 01일 발행) ‘단산오옥’ 글씨 새겨진 고려 먹, 가장 오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5]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방사우의 하나인 먹 가운데 좋은 것은 손으로 들었을 때 느끼는 촉감과 무게, 눈에 보이는 형태, 냄새, 두드렸을 때의 소리들로 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