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명태균 게이트’로 유명한 명태균 씨는 사람들이 자기보고 ‘미륵’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권 50, 궁예 편에 나오는 기록에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 후기에 후고구려(뒤에 태봉)를 세운 궁예는 늘 자신을 현세의 미륵(彌勒)이라고 했다고 하지요. 그런 그는 자기 부인 강 씨가 왕이 옳지 못한 일을 많이 한다고 하여 충언을 올렸지만, 관심법(觀心法, 스스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들먹이며 간통한다고 뒤집어씌워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미륵불(彌勒佛)이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를 이릅니다. 고려말, 조선초에 향나무를 바닷가 개펄에 묻어두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때 자주 출몰하던 왜구의 침탈에 고통을 받던 백성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