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신앙 6

(얼레빗 제5042호) 억압받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미륵불

요즈음 ‘명태균 게이트’로 유명한 명태균 씨는 사람들이 자기보고 ‘미륵’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삼국사기》 권 50, 궁예 편에 나오는 기록에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 후기에 후고구려(뒤에 태봉)를 세운 궁예는 늘 자신을 현세의 미륵(彌勒)이라고 했다고 하지요. 그런 그는 자기 부인 강 씨가 왕이 옳지 못한 일을 많이 한다고 하여 충언을 올렸지만, 관심법(觀心法, 스스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을 들먹이며 간통한다고 뒤집어씌워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미륵불(彌勒佛)이란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를 이릅니다. 고려말, 조선초에 향나무를 바닷가 개펄에 묻어두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때 자주 출몰하던 왜구의 침탈에 고통을 받던 백성들이 ..

[화보]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 뒤에서만 볼 수 있는 반가사유상의 의자. 8엽의 연꽃이 활짝 피어나 엎어진 모습이다. 보살의 허리에는 허리띠를 둘러 하의를 고정하였다. 위 사진들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전시중인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하 반가사유상)이다. 국보 제83호는 국보 제78호와 매우 흡사한 반가사유상으로 연꽃의자에 앉아 오른손을 오른발 무릎 위에 괴고, 괸손은 오른쪽 볼에 지긋이 댄채 가늘게 눈을 뜨고 입가에는 그윽한 미소를 머금은 채 명상에 잠겨있다. 이러한 모습은 두 반가사유상이 비슷하지만 국보 제83호는 보살의 몸에 걸친 옷이 완전히 몸에 밀착되어 옷을 입지 앉은 모습처럼 보이고, 머리에 쓴 삼산관(三山冠) 보관 형태 등이 국보 제78호 보다 훨씬 간략화되어 있어 확연히 다르다. 윗몸에 걸친 옷은..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 국보 제78호(왼쪽)와 국보 제83호(오른쪽)가 함께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실 ▲ 전시실 전경 한국의 국보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하 반가사유상)은 2기가 있다. 2기의 반가사유상 중 먼저 국보 제78호가 된 것이 오늘 소개하는 반가사유상이고 뒤이어 국보 제83호가 된 반가사유상이 있는데, 세상에는 국보 제83호가 더 많이 알려져있다. 이 2기의 반가사유상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실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반가사유상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불상만큼 조형감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이러한 반사사유상의 조성시기는 주로 6∼7세기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의자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무릎 위에 걸치고, 왼손으로 오른쪽 발목을 감싸고 있으며,..

(얼레빗 4236호) 서양엔 구세주신앙, 우리나라엔 미륵신앙

“선종(善宗)이 미륵불(彌勒佛)을 자칭하며 머리에 금색 모자를 쓰고 몸에 방포를 입었으며, 큰아들을 청광보살(靑光菩薩), 막내아들을 신광보살(神光菩薩)이라 했다. 바깥나들이 할 때는 항상 백마를 타고 채색 비단으로 말갈기를 장식하고, 동남동녀(童男童女)로 일산과 향화(香花)를 받..

12월 25일 - 억압받는 이들의 구세주 미륵보살을 기다립니다

어느 시대건 지배자와 억압받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억압받는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억압받는 민중의 바람이 신앙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미륵신앙(彌勒信仰)입니다. 서양 기독교의 구세주 신앙과 비슷하지요. 고려 말,..

(얼레빗 3976호) 성탄절에 오시는 구세주와 미륵신앙

한국문화편지 3976호 (2018년 12월 24일 발행) 성탄절에 오시는 구세주와 미륵신앙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7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기쁘다 구주오셨네 / 만 백성 맞아라 / 온 - 교회여 다일어나 / 다 찬양하여라 / 다 찬양하여라 / 다 찬양 찬양 하여라.” 오늘 밤은 성탄절 전야, 기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