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무늬 3

(얼레빗 제4994호) 부부 금실을 비손한 ‘원앙삼층장’

“치악산 전래동화 한지(韓紙)에 그려놓고 / 홍판서 옛이야기 옻칠로 묻어두니 / 쌍쌍이 원앙새 되어 행복하게 사세요.” 이는 채현병 시인의 이란 시로 ‘감(感), 원주한지를 느끼다’ 전에 출품한 최미숙 작가의 한지 옻칠가구를 보고 쓴 것입니다. 얼마 전 KBS-1TV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경기원앙삼층장’이 나왔습니다. 원래 ‘삼층장(三層欌)’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옷 등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 , 높이 147 - 가로 104.5 - 세로 : 53.5,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전통 가구에는 ‘장(欌)’과 ‘농(籠)’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은 일체형 가구 안에다가 목판을 덧대어 내부에서 층을 구분한 것이고, 농은 아예 하나의 궤짝 위에 다른 궤짝을 가져다 쌓은 것이지요. 따라서 농은 층별로 따로 ..

(얼레빗 제4990) 오복의 화신으로 여겼던 박쥐무늬

박쥐는 짐승 가운데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동물인데 박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박쥐는 짐승과 새가 싸울 때 짐승이 우세하자 새끼를 낳는 점을 들어 짐승 편에 들었다가, 다시 새가 우세하자 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새의 편에 들었다는 우화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박쥐는 변덕이 심한 동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박쥐는 예부터 행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생활용품 속에 그 모양을 그려 넣거나 공예품, 가구 장식, 건축 장식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또한 박쥐를 길상(吉祥)무늬로 여겨 베갯모에 수놓았을 때는 다산을 뜻하였고 아들을 점지해 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는 박쥐의 강한 번식력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자문화권에서는 모두 길한 동물로 여겼는데 특히 중국에서는 복(福) 자를 크게 써서 박..

오복을 부르는 박쥐무늬

오복을 부르는 박쥐무늬 박쥐는 짐승 가운데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동물인데 박쥐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박쥐는 짐승과 새가 싸울 때 짐승이 우세하자 새끼를 낳는 점을 들어 짐승 편에 들었다가, 다시 새가 우세하자 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새의 편에 들었다는 우화 때문에 박쥐를 변덕이 심한 동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박쥐는 예부터 행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생활용품 속에 그 모양을 그려 넣거나 공예품, 가구 장식, 건축 장식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또한 박쥐 그림을 길상吉祥(운수가 좋을 조짐) 무늬로 여겨 베갯모에 수놓았을 때는 다산을 뜻했고 아들을 점지해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는 박쥐의 강한 번식력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한자문화권에서는 모두 박쥐를 길한 동물로 여겼는데,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