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5

쇠뿔로 만든 아름답고 화려한 화각공예품

쇠뿔로 만든 아름답고 화려한 화각공예품 ‘화각華角’은 쇠뿔을 종잇장처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말하며, 이것을 써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화각공예’라고 합니다. 얇게 만든 화각판에 그림을 그린 뒤에, 그림이 쇠뿔에 비쳐 보이도록 뒤집어 목공예품에 붙여 치장하는 전통공예기법입니다. 쇠뿔의 뒷면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림이 벗겨지지도 않고 은은한 쇠뿔의 광택도 즐길 수 있습니다. 화각공예는 무늬와 그림이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민화풍이라 보석함, 경대, 반짇고리, 참빗, 바느질자, 실패, 장도 같은 여성용 가구나 소품을 만들 때 주로 쓰였지요. 드물게 화각공예로 만든 2·3층의 버선장, 머릿장이나 사방탁자, 경상經床도 있습니다. 무늬는 장수를 비는 글자나 각종 상징물, 자연물 따위를 조각했습니다. 오..

우유갑

어린이가 있는 집은 대개 현관문에 우유 주머니가 매달려 있다. 여기에 우유 배달원이 새벽마다 우유를 넣고 가는데, 이 우유를 담은 종이 상자를 ‘우유곽’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표준말은 ‘우유곽’이 아니라 ‘우유갑’이다. ‘우유갑’으로 적고 [우유깝]으로 발음한다. 사전에 보면 ‘갑’은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갑’과 많이 혼동하고 있는 ‘곽’은 ‘성냥’을 가리키는 제주 사투리로 남아 있는 말이다. 발음을 올바르게 하지 않아서 본래의 낱말이 잘못 쓰이고 있거나 뜻이 전혀 달라지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자를 나타내는 말에 ‘곽’이 붙어 쓰이는 우리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벌통에서 떠낸 꿀을 모아 담는, 통나무로 만든 큰 통을 ‘꿀곽’이라 하고, 우리가 ..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29항

0sGJF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28항B0401 이 조항은 역사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튿날’은 ‘이틀’과 ‘날’이 결합한 것인데, 이때 ‘이틀날’이 아니라 ‘이튿날’로 적는다는 것이다. 중세 국어에서 ‘이틀’과 ‘날’..

제3장 소리에 관한 것 제3절 'ㄷ' 소리 받침 제7항

'ㄷ' 소리로 나는 받침이란, 음절 종성에서 [ㄷ]으로 소리나는 'ㄷ, ㅅ, ㅆ, ㅈ, ㅊ, ㅌ, ㅎ' 등을 말한다. 이 받침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음절 종성에서 [ㄷ]으로 소리가 난다. ① 형태소가 뒤에 오지 않을 때: 밭[받], 빚[빋], 곷[꼳] ②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 위에 올 때: 밭과[받꽈],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