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등속 3

(얼레빗 제4807호) ‘한과’라 불리는 우리 겨레의 과자, ‘과줄’

우리 겨레가 전통적으로 먹었던 과자를 흔히 “한과(韓菓)”라 하는데 이는 한복, 한식처럼 서양의 과자나 중국의 한과(漢菓)와 구분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원래 우리 토박이말로 “과줄”이지요. 1913년 밀양손씨가 펴낸 음식의 조리법과 재료 손질 등에 관하여 기록한 조리서 《반찬등속》이란 책 가운데는 ‘과줄하는 이야기라’라고 하여 과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한국의 전통과자 "과줄" / 빙사과, 약과, 강정, 율란(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과줄”에는 유밀과, 약과, 정과, 다식, 숙실과 따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줄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유과”라고도 하는 “유밀과”를 꼽아야 합니다. 유밀과는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어 반죽하여 삶아낸 것을 얇게 밀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내어 쌀 고물을 묻힌 것이지요. ..

(얼레빗 4465호) 조선시대 조리서 음식디미방, 음식방문니라 등

조선시대부터 전해지는 조리서들을 보면 동쪽인 경북 영양의 정부인 장계향 선생이 1670년 무렵 궁체로 쓴 필사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서쪽인 충남 홍성의 사운종택에 전해지는 숙부인 전의이씨가 1891년 필사한 《음식방문(飮食方文)니라》, 한반도 가운데랄 수 있는 충북 청주에는 영동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지명순 교수가 발굴해낸 《반찬등속》이 있습니다. ▲ 장계향 선생의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표지엔 으로 되어 있다. / 숙부인 전의이씨의 《음식방문(飮食方文)니라》, 충북 청주의 《반찬등속》 - 왼쪽부터 먼저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에서 처음 여성이 한글로 쓴 조리서라는 평가를 받지요. 《음식디미방》은 예부터 전해오거나 장계향 선생이 스스로 개발한 음식과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한 음식들의 조..

(얼레빗 4306호) 121가지 조리법 수록된 조선 전기 '수운잡방'

조선시대에 펴낸 조리서에는 《수문사설(䛵聞事說)》, 《시의전서(時議全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중 정조지(鼎俎志), 《군학회등(群學會騰)》, 《음식디미방》, 《음식방문(飮食方文)니라》, 《반찬등속》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1540년 무렵에 김유(金綏)가 쓴 《수운잡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