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 3

(얼레빗 제4919호) 옥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옥장(玉匠)

국가무형문화재에는 옥 종류의 돌을 이용하여 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장인 ‘옥장(玉匠)’도 있습니다.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에서는 옥공예가 일찍부터 발달했는데 그 까닭은 중국에서 돌 가운데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옥’을 ‘오덕(五德)’에 견줬기 때문입니다. 곧 옥에서 온화한 광택이 나는데 이를 ‘인(仁)’으로, 또 투명하고 맑은 빛깔을 보이는데 이는 ‘의(義)’로, 두드리면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지(智)’로, 깨져도 굽히지 않는 성질을 ‘용(勇)’으로, 예리하면서도 상처를 내지만 절대로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을 ‘엄(嚴)’을 상징한다고 하여 이를 오덕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 옥장 장주원(張周元) 선생이 재현한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옥으로는 옥피리ㆍ옥경(玉磬) 등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어 ..

12월 12일 - 즈믄 해의 세월, 진흙벌에서 얼굴 내밀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1993년 12월 12일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는 긴급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초겨울 저녁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가며 차가운 논바닥 진흙탕 속에 엎드려 일회용 종이컵으로 조심조심 물을 퍼내자 드러난 얼굴. 동아시아 최고의 향로라는 백제금동대향로였습니다. ..

9월 20일 - 스스로 태워 주위를 맑게 하는 향이 있습니다

가을철이 되면 우리는 진동하는 국화 향기에 행복해집니다. 백제 때는 동아시아 최고의 작품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들어 향을 피웠지요. 우리 겨레는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거문고를 탈 때엔 늘 향을 피웠습니다. 또 여름철의 모깃불도, 한가위에 먹는 솔잎 향기가 밴 송편과 이른 봄의 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