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4

가장비와 거위영장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여러 가지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미워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요즘엔 사람이 미울 땐 욕이나 험담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럴 때에 상대방에게 ‘놀림말’을 함으로써 마음을 풀었다. 놀림말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거나 흉을 볼 때 쓰는 말인데, 비속어나 욕설과는 달리 남을 저주하는 뜻이 없고 말 자체가 비속하지도 않으며, 언어 유희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가령, 생김새나 행동이 거친 사람을 ‘가장비’(; 장비를 닮은 사람)라고 부르거나 머리털이 부수수하게 일어선 사람은 ‘도가머리’, 그리고 재물에 인색한 사람은 ‘가린주머니’라 하는 등 대개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 특이한 습관 또는 이름으로 놀림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놀림말 중에는 ‘거위영장..

5월 14일 - 비 온 후 쑥쑥 크는 죽순 철입니다

죽순(竹筍)은 대나무의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어린순을 말합니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말처럼 봄비가 촉촉이 온 이후에 쑥쑥 자라는 죽순은 그 맛이 부드럽고 순해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죽순 맛을 못 잊은 평양감사가 한겨울에 죽순을 구해오라는 명령을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