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3

박화목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올해는 한국의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박화목 선생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박화목 선생은 한국 대표 가곡 ‘보리밭’의 가사로 쓰인 시 ‘옛 생각’과 동요 ‘과수원 길’의 가사를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서정성 깊은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아련하고 따뜻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박화목(필명: 박은종)은 1924년 2월 15일에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적인 재능과 음악의 소질을 보였으며, 이후 평양신학교 예과를 수료하였습니다. 만주로 이동하여 하얼빈영어학원과 봉천동북신학교를 졸업한 후 1941년, 어린이 잡지 〈아이생활〉에 동시 ‘피라미드’와 ‘겨울밤’ 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동시를 주로 썼고 1948년 이후 동화 창작..

(얼레빗 제4827호) 오늘(6.6.) 망종, 이 무렵 ‘보릿고개’ 넘기 어려워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이란 벼, 밀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한해 가운데 가장 바쁜 철입니다. 그런데 보리 베기 전에는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6월 7일 치 동아일보에도 ”300여 호 화전민 보리고개를 못 넘어 죽을지경"이라는 기사가 있었던 것이지요. 또 ‘보릿고개’를 한자로 쓴 ‘맥령(麥嶺)’과 더불어 ‘춘기(春饑)’, ‘궁춘(窮春)’, ‘춘빈(春貧)’, ‘춘기(春飢)’, ‘춘기..

윤용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올해는 우리 음악사에 큰 업적을 남긴 작곡가 윤용하 선생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윤용하 선생은 우리나라의 광복을 기념하는 노래 ‘광복절 노래’와 한국 대표 가곡 ‘보리밭’ 등을 작곡하였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윤용하는 1922년 3월 16일에 황해도 은율군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성당에 다녔던 윤용하는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한번 들은 성가의 멜로디를 잊는 법이 없었고, 어린이 성가대의 독창자로 뽑히기도 했으며, 부활절 성극(聖劇)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윤용하가 열두 살이 되던 1933년에 그의 가족은 일제의 압정을 피해 모든 것이 낯선 만주 봉천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피아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