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4

(얼레빗 제4926호) 안중식이 그린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이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입니다. 봄은 먼저 얼음새꽃이 피기 시작하여 매화, 진달래, 산수유, 너도바람꽃, 조팝나무꽃, 목련꽃 등이 다투어 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부터 조선 화원들이 즐겨 그린 꽃들에는 복사꽃도 많이 보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조선후기 화원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도 있습니다. ▲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도원행주도-桃源行舟圖)>, 조선, 세로 238.6cm, 가로 65.5cm, 국립중앙박물관 이 그림은 중국 진대(晋代)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를 바탕으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선경(仙境) 그린 것으로,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어 복숭아꽃이 만발한 별천지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사의 내용에..

꽃에 담은 마음

1908년 5월 10일, 한 여성이 교회 모임에 온 어머니 오백 명에게 흰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그녀의 이름은 애너 자비스. 그녀의 어머니 '자비스 부인'은 생전에 어머니를 기념하는 날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은 남북전쟁이 끝났음에도 갈등이 만연했다. 자비스 부인은 어머니를 기념하는 날이 분열된 사람들을 이어 주리라 믿었다. 자비스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어머니날'을 만들고자 했다. 어머니날의 상징으로 흰 카네이션을 고른 이유는 어머니가 좋아한 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말했다. "꽃의 색깔은 진리와 순수, 넓고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향기는 어머니의 기억과 기도를 상징한다. 꽃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껴안은 채 시드는 카네이션처럼 어머니도 아이를 품에 끌어안는다." 카네..

(얼레빗 4086호) 봄은 갔지만 붉은 복사꽃 흐드러졌네

한국문화편지 4086호 (2019년 05월 27일 발행) 봄은 갔지만 붉은 복사꽃 흐드러졌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8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落盡園花春已去(낙진원화춘이거) 뜰에 꽃이 다 떨어졌으니 봄은 이미 가 버렸고 幽人情抱向誰開(유인정포향수개) 은자의 마음을 누구를 향하여 열어..

4월 19일 -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세월을 잊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앞산, 뒷산 불그스레한 복숭아꽃이 곱게 필 때입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등장하는 복숭아꽃도 그런 예쁜 꽃이었을까요? ‘몽유도원’ ‘무릉도원’처럼 신비하고 아름다운 절경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도원(桃源)이라는 복숭아 꽃밭은 중국 송나라 시인 도연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