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사 18

두꺼운 옷, 두터운 정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말들 가운데에는 형태가 비슷하지만 쓰임은 다른 말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는 형태가 아주 비슷한 두 낱말이 각각 구체적인 경우와 추상적인 경우로 구별해서 쓰이는 예도 있는데, ‘두껍다’와 ‘두텁다’도 그러한 사례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흔히 “두터운 외투를 입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때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처럼, ‘두꺼운’으로 말해야 한다. ‘두껍다’는 “얼음이 두껍게 얼었다.”처럼, ‘두께가 크다’는 뜻인 반면에, ‘두텁다’는 “두 사람의 정이 매우 두텁다.”와 같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 두 낱말의 차이는 구체적이냐 추상적이냐에 있다. 구체적으로 보거나 느낄 수 있는 두께는 ..

돋우다, 돋구다

요즘처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질 때에는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뚝 떨어진다. 이럴 땐 잘 익은 여름 과일이나 향긋한 나물 반찬이 입맛을 살려 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입맛을 당기게 하다’는 뜻의 낱말로 ‘돋우다’와 ‘돋구다’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게 맞는지, ‘돋구는’ 게 맞는지도 자주 헷갈리는 문제이다. 낱말의 형태가 비슷해서 오는 혼동이다. ‘돋우다’는 ‘돋다’에 사동 표현을 만들어 주는 접사 ‘-우-’를 붙여 만든 사동사다. “부엌에서 입맛을 돋우는 구수한 냄새가 난다.”에서와 같이 ‘입맛을 당기게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또, “발끝을 돋우어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처럼 쓰기도 하고, “벽돌을 돋우다”에서와 같이 ‘밑을 괴거나 쌓아 올려 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는 ..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4절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38항

‘ㅏ, ㅗ, ㅜ, ㅡ’로 끝난 뒤에 ‘-이어’가 결합하여 모음이 줄어들 때는 준 대로 적는다. 이때에는 ‘ㅏ, ㅗ, ㅜ, ㅡ’와 ‘-이어’의 ‘이’가 하나의 음절로 줄어 ‘ㅐ, ㅚ, ㅟ, ㅢ’가 될 수도 있고, ‘-이어’가 하나의 음절로 줄어 ‘-여’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싸다’의 어간..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22항 (1)

1. 국어에서 어간에 접미사가 규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할 때, 형성된 단어의 의미는 어간과 접미사의 의미가 합해진 결과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먹다’에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사동사를 만들 때 사동사의 의미는 어간의 의미와 접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