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온 2023년 계묘년은 검정 토끼의 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토끼라면 흰토끼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디 이 땅에 살던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 갈색 털을 가지고 있으며, 흰색 털의 토끼는 색소결핍증[Albino] 토끼이거나 20세기 전반에 수입된 외래종입니다. 따라서 가끔 보이는 흰색 토끼가 옛사람들의 눈에는 퍽 신기했을 것이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洪萬選, 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토끼는 1천 년을 사는데 5백 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흰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 넣은 것이지요.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45인 호랑이, 20인 거북이에 견줘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겨레는 토끼를 꾀 많은 동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판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