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기 3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제주도 농부들이 썼던 모자, 정당벌립 ‘정당벌립’은 제주도 사람들이 밭일을 하거나 소나 말을 키울 때 썼던 댕댕이덩굴패랭이로 ‘정동벙것’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모자는 밀짚모자와 모양이나 기능이 비슷하지만, 머리가 모자 속으로 푹 들어가지 않고 윗부분에 얹히게 만들어 상투를 보호해주는 점이 다르지요. 이 정당벌립도 차양이 넓은데, 대신 윗부분을 말총으로 만든 총모자는 작고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정당벌립은 특히 말이나 소를 치는 사람들에게 아주 이상적인 모자입니다. 그 까닭은 정당벌립에 가시가 걸리더라도 가시는 모자에 닿자마자 미끄러져 모자가 벗겨지지 않고, 머리나 얼굴이 가시에 긁힐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갈옷과 함께 따가운 햇볕을 피하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새풀로 엮은 ..

(얼레빗 4380호) 옛사람의 땀방울이 밴 꼴망태 이야기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무 지겟짐 세워 놓고 떡갈잎 물주걱 만들어 / 시원하게 목축이다 흘리신 바윗골 약수랑 싱그러운 들꽃 향기랑 / 소릇이 배어들어 바작바작 삭어버린 꼴망태기 하나” 위 노래는 최병엽 작사, 한동찬 작곡의 동요 의 일부입니다. “망태기”는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써왔던 것으로 새끼 등으로 꼬아 만든 주머니인데 물건을 담아서 다닐 때 쓰는 기구입니다. 망탁ㆍ망태라고도 하고, 지역에 따라 구럭ㆍ깔망태ㆍ망탱이라고도 하지요. 무게는 800g 안팎이며,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양끝에 길게 고리를..

3월 22일 - 슬슬 다가오는 농사철 셋, 정겨운 짚풀문화, 꼴망태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 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나무지겟짐 세워놓고 떡갈잎 물주걱 만들어 시원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