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 3

‘픽토그램’ ‘이모티콘’을 선사시대에도 썼다고요?

지난달 2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하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고대 문자부터 미래의 문자까지 문자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프랑스 샹폴리옹 세계문자박물관, 중국 문자박물관에 이은 세계 3번째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상설 전시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비롯해 어린이 전시 ‘깨비와 함께 떠나는 문자 여행’, 특별 전시 ‘긴글주의-문자의 미래는?’, 야외 전시 ‘공명’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최근에 문을 연 박물관답게 곳곳에 놓인 설명 팻말 내용이 친절했다. (중략) 또한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갈수록 이미지와 영상을 다루기 쉬워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 보고 듣는 자료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인포..

외래어표기법 이대로 좋은가? 1, 문자의 기능과 훈민정음

글자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글자는 말을 적는 기술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은 우리말을, 알파벳은 영어 등 라틴계 언어를, 한자는 중국어를 적는다는 것을 다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글자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요?. 학자들은 인류가 2백만 년 전부터 일종의 말을 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말만 가지고서는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림을 그려 보충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게 된 그림은 좀 간단히 그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그림문자로 발전했을 것입니다. 그림문자는 자연스럽게 그 그림이 나타내는 형상의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슴 그림을 보고 ‘사슴’, 호랑이 그림을 보고 ‘호랑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자에 이름을 붙..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3, 세계 글자들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나?

앞에서 훈민정음은 인간의 말소리를 가장 정확히 그리고 가장 쉽게 표기할 수 있는 글자라 하였습니다. 문자의 목적이 말을 기록하는 것이라면 훈민정음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문자 발전과정의 끝판왕이라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라틴 알파벳은 소리를 적을 수가 없고 두 번째로 많이 쓰이는 한자는 상형문자의 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세 번째로 많이 쓰이는 아랍문자는 상형문자에서 겨우 한 단계를 발전한 미숙한 문자라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문자인 데바나가리는 소리를 적지만 여러모로 훈민정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훈민정음 같은 문자를 만들기 위해 오늘날까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그 얼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시 인류가 힘도 약하고 재빠르지도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