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만필 4

나는 앵무새가 아닌지 반성한다

서포 김만중이 지은 《서포만필(西浦漫筆)》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진실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각각 그 말에 따라 리듬을 갖춘다면,똑같이 천지를 감동하게 하고 귀신과 통할 수 있는 것이지중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내버려두고 다른 나라 말을 배워서 표현한 것이니설사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단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곧"한국 사람이 한자로 글을 쓰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 말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주장하는 것이지요.그 당시는 한자 세대여서 한자가 한글보다 편했기 때문이었겠지만우리나라 사람이 우리의 정서를 우리글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앵무새의 말은 소통의 수단으로 쓰일 수 없다(출처, 크라우드픽)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

한글 위인 열전 - 한글로 소설 쓰는 사대부, 김만중

한글 문학을 사랑한 김만중 조선 후기 문신인 서포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한문학만이 가치 있다고 여기던 당대 통념을 거부하고 ‘국문 소설’을 썼다. 한문을 떠받들던 당대 사대부들 속에서 그는 어떻게 한글로 소설을 쓸 생각을 했을까? 김만중은 아버지 김익겸이 정축 호란(1637년) 때 강화도에서 순절하면서, 형 김만기와 함께 홀어머니 윤씨 부인 슬하에서 성장했다. 윤씨 부인은 이조 참판 윤지(遲)의 딸로 명문가 출신답게 궁색한 살림 속에서도 아들들이 읽을 각종 서책을 구했고, 이웃의 홍문관 서리를 통해 책을 빌려 손수 베껴 옮겨서 교본을 만드는 등 자식 교육에 정성을 쏟았다. 또 집안 대대로 전해 오는 학문을 익혀 소양을 겸비했던 윤씨 부인은 ≪소학(小學)≫, ≪사략(史略)≫, ≪당률(當律)..

(얼레빗 4494호) 위대한 문장가 정철은 굶어 죽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참된 문장은 오직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이 세 편뿐” 이는 서포 김만중이 자신의 책 《서포만필》에서 송강 정철을 평한 이야기입니다. 484년 전인 1536년 오늘(12월 18일)은 송강 정철(鄭澈, 1536~1994)이 태어난 날이지요. 정철은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많은 한글 가사 작품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을 모아 엮은 책이 《송강가사》입니다. 임금(선조)에 대한 충정을 여인의 심경으로 표현한 , ,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해 지은 등이 《송강가사》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송강가사(松江歌辭)》 - 왼쪽 / 《송강가사》에 수록된 사미인곡(국립중앙도서관) ”정철은 그 마음이 정직하고 그 행동은 올바르며 그의 혀는 곧 직언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미움을 줄 뿐이며, 직에 임하여서..

(얼레빗 4311호) 우리말로 시문을 써야 한다고 한 김만중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은 ‘국문가사예찬론’에서 “우리말을 버리고 다른 나라의 말을 통해 시문을 짓는다면 이는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는 한문을 ‘타국지언(他國之言, 다른 나라의 말에 불과함)’으로 보았으며, 정철(鄭澈)이 지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