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9

정초의 방명록 ‘세함’을 아십니까?

정초의 방명록 ‘세함’을 아십니까? 각사의 서리배와 각영의 장교와 군졸들은 종이에 이름을 적어 관원과 선생의 집에 들인다. 문 안에는 옻칠한 소반을 놓고 이를 받아두는데, 이를 세함(歲銜)이라 하며, 지방의 아문에서도 이러하였다.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또 한양(漢陽)의 세시기를 쓴 책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따르면, 설날부터 정월 초사흘 날까지는 승정원과 모든 관청이 쉬며, 시전(市廛) 곧 시장도 문을 닫고 감옥도 비웠다고 합니다. 서울 도성 안의 모든 남녀가 울긋불긋한 옷차림으로 왕래하느라 떠들썩했다고 하지요. 한편 이 사흘 동안 정승, 판서 같은 고위관원의 집에서는 세함만 받아들이되 이를 문 안으로 들이지 않고 사흘 동안 그대로 모아 두었다고 합니다...

(얼레빗 4533호) 설날 새벽에 사서 벽에 걸어두는 복조리

우리네 민속품 가운데는 쌀을 이는 도구로서 조릿대를 가늘게 쪼개서 엮어 만든 ‘조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해의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 설날 새벽에 사서 벽에 걸어두는 것을 우리는 특별히 ‘복조리’라 합니다. 복조리는 있던 것을 쓰지 않고 복조리 장수에게 산 것을 걸었는데 일찍 살수록 길하다고 여겼지요. 따라서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를 외치며 골목을 돌아다니고, 주부들은 다투어 복조리를 사는 진풍경을 이루었습니다. ▲ 예전엔 복조리 파는 소리가 성안에 가득했다. 그런가 하면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복조리 장수가 집집마다 다니며 복조리 1개씩을 집안에 던지고 갔다가 설날 낮에 복조리 값을 받으러 오는 지방도 있습니다. 그런데 복조리를 살 때는 복을 사는 것이라 ..

(얼레빗 4269호) 용알 뜨기, 정월대보름의 재미난 세시풍속들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지신밟기’가 있는데, 지신밟기는 설날부터 대보름 무렵에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이 돌며 흥겹게 놀아주고, 복을 빌어 줍니다. 곳에 따라서 마당밟기, 귀신이 나오지 못하도록 밟는 매귀(埋鬼), 동네에서 쓸 공동경비를 여러 사람이 다니면서 풍물..

(얼레빗 4261호) ‘구정’이 아니라 ‘설날’이라 하자

요즘 뉴스를 보면 “구정 앞두고 사랑 나눔 봉사활동 실시”, “구정 연휴 아시아 여행자의 선택은?”, “태국 두번째 ‘우한 폐렴’ 환자, 구정 앞 확산 우려”처럼 ‘설날’이 아닌 ‘구정’이란 말을 쓰는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이 ‘구정’이란 말은 양력 신정에 대해 음력으로 쇠는..

(얼레빗 4259호) 새해인사, ‘마침형 덕담’으로 해볼까요?

내일은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는 설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저기서 슬기전화(스마트폰) 연하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연하장의 대부분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한 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비손합니다.’ 등 거의 ..

(얼레빗 4258호) 새해 초 명함 대신 세함에 이름을 써두었다

우리 겨레는 설날 아침이면 일찍이 남녀노소가 설빔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 뒤에 할아버지ㆍ할머니, 아버지ㆍ어머니 등 집안 어른에게 세배한 다음 일가친척과 이웃어른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렸습니다. 요즘엔 직장인들이 회사 윗사람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

(얼레빗 4008호) 구정은 조선총독부 작품, ‘설날’이라고 해야

한국문화편지 4008호 (2019년 02월 06일 발행) 구정은 조선총독부 작품, ‘설날’이라고 해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0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겨레의 명절 ‘설’은 음력으로 지내는 것인데 이 때문에 일제강점기 이후 오랫동안 수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1936년 조선총독부는 《조..

(얼레빗 3789호) 오늘은 24절기 청명, 내일은 4대 명절 한식

한국문화편지 3789호 (2018년 04월 05일 발행) 오늘은 24절기 청명, 내일은 4대 명절 한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789]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다섯 번째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청명(淸明)”이며, 내일은 설날, 단오, 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지..

(얼레빗) 3220. 설날 앞뒤로 액을 몰아냈던 세시풍속들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2. 10. “정월달에 드는 액은 정월이라 대보름날 액맥이 연으로 막아내고 이월에 드는 액은 이월이라 한식날 한식 차례로 막아내고 삼월달에 드는 액은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새끼 명마구리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