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8

다이너마이트와 눈사태로 찢겨 산화된 조선인

지난 기사에서는 왜 생명체가 들어갈 수도 없는 고열터널에 일본인 대신 조선인들이 들어가서 일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뜨거운 고열로 인한 잇따른 사고들, 그리고 험준한 산속의 눈사태로 인해 어떠한 희생이 있었는지 알리고자 한다. 약 6km의 구로3 공사 전체에서 3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왔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한 조선인 희생자의 비율이 높다. 고열터널에서만도 “고열터널 742m 암반을 굴착하는 동안 170명이 죽었다. 4.3m당 1명씩 사라진 잔인한 인신공양임에 틀림없다.”(《고열터널》, 196쪽)라고 밝히고 있다. 구로3 공사에서는 준비과정에서부터 벼랑에 낸 좁은 수평도로를 다니며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터널 공사에서처럼 터널 공사 중 암반에 깔리거나 광..

(얼레빗 제5034호)영어 조기교육이 아닌 판소리에 관심을 가질 때

30~48달 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때 언어 습득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하여 영어유치원을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기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 시간을 빼서 영어몰입교육을 한 초등학교에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하지만, 영어 교육의 전문가인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의 박거용 교수는 "어려서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을 때 영어를 가르치면 안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외국어인 영어를 가르치기 이전에 자국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자기 정체성을 확실히 한 다음 영어를 가르쳐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일찍 유학을 보내야만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상훈 전 수원대..

1200년 역사의 세계유산 <한국 연등회>

▲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 정암사에 있는 수마노탑의 모사탑이 광화문 광장에 세워져있다. ▲ 절의 사천왕문에 있는 사천왕등 ▲ 보리수나무등에서 본 인물등과 연꽃등 ▲ 코끼리등 ▲ 관세음보살등 ▲ 등터널 안에서 다양한 등을 즐기는 탐방객들 ▲ 광화문 광장의 다양한 등 ▲ 사천왕등 앞에서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 화려한 등이 켜진 광화문광장 ▲ 보리수등과 다양한 등 ▲ 물에 비친 연등 ▲ 코끼리등과 관음보살등 ▲ 등터널에서 본 관음보살등 ▲ 수마노탑등과 달등 인도에서 태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한 뒤 2567년째인 올해는 서기2023년이다. 서기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데 견주어 불기는 부처님이 열반한 해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연등회는 1,2..

80년만의 한(恨) 일본 우토로마을 기념관 들어서

“저희들은 우토로를 지키기 위해서 귀중한 성금을 보내주신 15만 명이 넘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 국회의원님들, 네티즌 여러분, 멀리 나라 밖에 계시면서도 우토로를 위해서 온갖 힘을 써주신 여러분들, 위기 때마다 헌신적으로 보도를 해주셨던 방송사, 신문사 등 매스컴 관계자 분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지구촌동포연대(KIN)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활동가 여러분들, 이제까지 우토로에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조국 대한민국이 있어 무서울 것이 없는 용기로 우토로마을의 재건을 위해 힘써왔다는 김교일 회장의 위 인사말을 들은 것은 국치 100년(2010.8.11.)을 맞아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다. 그로부터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 2010년 8월 ..

일본산 금송을 항일유적지에 심는 나라

일본산 금송을 항일유적지에 심는 나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도산서원 내 금송(金松)이 서원 밖으로 쫓겨나게 됐다.” 2013년 8월 11일 『연합뉴스』 기사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는 도산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사적 보존·관리를 위해 도산성원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는데 일본산 금송이 도산서원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기 때문에 서원의 매표소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이어 이 금송이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것인데, 2년 만에 말라죽자 안동시에서 몰래 같은 나무를 구해와 같은 자리에 심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원래는 표지석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 심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

12월 9일 - 팔만대장경의 아슬아슬했던 운명

합천 해인사에는 국보 32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습니다. 1995년 12월 9일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국보 52호)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날입니다.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도 중요하지만 실은 대장경이 더 중요하지요. 하마터면 팔만대장경이 몽땅 남의 손에 ..

7월 30일 - 눅진 여름, 슬기로운 포쇄별감이 통풍으로 국보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스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햇볕이 내려쬐는 날이면 이부자리며 옷가지들을 내말리느라 집 안팎은 온통 빨래로 덮여 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lt;조선왕조실록&gt;은 통풍이 잘 되는 사고(史庫)에 보관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