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 4

경칩, 은행 씨앗 선물로 주고받는 토종 연인의 날

오늘은 24절기의 셋째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원래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계'자를 '경(驚)'자로 바꾸어 '경칩'이 되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경칩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나누고 있다. ▲ 겨울잠 자던 개구리 깨어나는 경칩, 봄맞이 채비를 할까? 이들..

(얼레빗 4604호) 오늘은 소만, 가득 참과 비움의 철학

“사월이라 한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 비 온 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구나 /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농가월령가’ 4월령에 나오는 대목으로 이즈음 정경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여덟째로 ‘소만(小滿)’입니다. 소만이라고 한 것은 이 무렵에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가득 차기[滿] 때문이지요. 또 이때는 이른 모내기를 하며, 여러 가지 밭작물을 심습니다. 소만에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고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는 것도 별미지요. ▲ 절기 소만에는 푸르름과 죽추, ..

5월 21일 - 소만에는 논갈이로 사람과 소가 분주해집니다

24절기의 여덟째인 소만(小滿)은 5월 21일 무렵 찾아옵니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 자라서 가득 찬다(滿)’는 뜻이 있습니다. 이때부터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하는데 가을보리를 거두고 이른 모내기를 하며 밭농사의 김매기 등을 하게 됩니다. 이때 즐겨 먹는 냉잇국은 시절음식으로 이름..

4월 23일 - 향기로운 쑥 향기, 쑥버무리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봄이 오면 들판에서 나물을 캐는 아낙들이 많습니다. 냉이, 달래, 씀바귀, 쑥과 같이 파릇파릇 싹이 올라오는 들판에는 먹을거리가 즐비했지요. 지금은 냉이며 쑥도 잘 포장해서 상품으로 팔고 있지만 예전에는 바구니를 들고나가 논둑이나 밭고랑에서 허리가 아프도록 나물을 캐다가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