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부일구 9

(얼레빗 제4935호) 임금이 백성에게 시간을 나눠준 오목해시계

“무지한 남녀들이 시각에 어두우므로 앙부일구 둘을 만들고 안에는 시신(時神)을 그렸으니, 대저 무지한 자가 이를 보고 시각을 알게 하고자 함이다. 하나는 혜정교(惠政橋) 가에 놓고, 하나는 종묘 남쪽 거리에 놓았다.” 이는 《세종실록》 77권, 세종 19년(1437) 4월 15일 기사로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불리는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인데 우리말로는 ‘오목해시계’라고 합니다. ▲ 12지신 그림을 넣은 오목해시계 복원가상도(김슬옹 교수)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 글자를 모르는 백성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오목해시계 안에 12지신 그림을 새겨 넣어 시간을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때 양반들만 알던 한자로 써놓으면 한자를 모르던 백..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

2023년 기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약 23만 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조사하여 알리는 일뿐 아니라 희귀하거나 중요한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로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다음의 국외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일영원구」는 높이 23.8㎝, 지름 11.2㎝의 둥근 모양(구형)을 한 휴대용 해시계입니다. 일반적인 해시계 앙부일구와 달리, 일영원구는 휴대용 해시계로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디서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일영원구는 반구에 새겨진 명문과 낙관을 토대로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인물이 제작했음..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日影圓球)’ 공개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한 를 8월 18일 아침 10시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에서 언론에 공개하고, 기존에 열리고 있던 환수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7.7~9.25)’을 통해 1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 일영원구– 재질: 동, 철 / 크기: 높이 23.8cm, 구체 지름 11.2cm ▲ ‘일영원구’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적 없는 희귀 유물로, 나라 밖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초 소장자이던 일본 주둔 미군장교가 죽은 뒤 유족으로부터 유물을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사무총장 김계식)은 지난해 말 해당 유물의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한 이후 면밀한 조사와 문헌 검토 등을 거쳐 지난 3월..

조선의 천문과학 - 자동시보 천문시계 ‘보루각 자격루’

조선의 천문과학 윤 용 현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총괄과장 예로부터 하늘의 변화를 하늘의 뜻이거나 하늘의 명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옛 사람들은 하늘을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 그래서 해와 달 그리고 별을 관측하여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깨닫고 하늘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농경 국가로서 비와 바람 등 천기의 변화가 지대한 관심사 중의 하나여서 천문 관측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또한 하늘의 변화는 왕실과 백성들의 평안과 직결되는 신의 뜻이라고 여겨 항상 주의 깊게 하늘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과학사는 천문과학과 함께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동기시대부터 하늘을 관측해 다양한 기록을 남겨 왔으며 삼국 시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높은 수준의 천문과학을 발전시켰..

조선의 천문과학 기념우표

우리의 전통 과학은 천문학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천문(天文)’이란 ‘하늘에 드리워진 무늬’로서 우주와 천체의 다양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우리 민족은 문헌 기록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하늘을 관측해 다양한 기록을 남겨 왔으며 삼국 시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4월 21일 제54회 과학의 날을 맞아 조선의 우수한 천문과학을 되돌아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조선의 천문과학”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농업 중심의 과학기술은 조선 개국 이후 천문학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여 세종 때에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고려부터 이어진 서운관은 조선 시대에도 천문·지리·기상 관측 등을 담당하였고, 세종 16년(1434)에 ‘관상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역법 ..

11월 2일 - 12지신이 현재 시각을 알려드립니다

일식은 달이 해의 일부나 전부를 가리는 현상이지만 조선 시대 사람들은 일식을 하늘의 경고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치게 하려고 구식례(求食禮)를 행했다고 합니다. 세종도 구식례를 하려 했지만 중국의 기준에 맞춘 예보는 1각(一刻, 한 시간의 4분의 1, 즉 15분)이 빗나갔고, ..

(얼레빗 3885호) 세종의 백성사랑 담긴 오목해시계는 지금 없다

한국문화편지 3885호 (2018년 08월 17일 발행) 세종의 백성사랑 담긴 오목해시계는 지금 없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85][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목해시계 곧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세종 16년(1434)에 장영실, 이천, 김조 등이 만들었던 해시계로 시계판이 가마솥같이 오목한데다 하늘..

5월 17일 -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 셋, 시각장애인에게 벼슬을 주다

2007년 복원된 자격루 모형 세종은 모든 일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연결 지었나 봅니다. 일식이 하늘의 경고라고 보고 구식례를 행하려다 중국에 맞춘 예보가 1각이 늦어 예보관이 매를 맞은 일이 있었지요. 예보관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 세종은 천문기구와 시계를 만들도록 했습..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8호

한국문화편지 3508호 (2017년 03월 06일 발행) 만든 이와 만든 때가 새겨진 휴대용 오목해시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08]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목해시계 곧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조선 세종 때에 처음 만든 이후 조선시대 말까지 계속해서 만들었고 가장 많이 만들어진 대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