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야담 4

(얼레빗 제4778호) <논개 초상>, 진주박물관에 두 점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유몽인(柳夢寅 : 1559~1623)이 임진왜란 뒤 민간에 설화와 야담을 모아 펴낸 책으로 《어우야담(於于野譚)》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논개(논개(論介, ?~1593))’는 진주의 관기로 제2차 진주성 전투 때 일본 장수를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순국한 것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국립진주박물관에는 으로 김은호가 그린 것과 윤여환이 그린 것 두 점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김은호의 은 1955년에 그린 것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지요. 하지만, 김은호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일본 미인도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여럿 그렸습니다. 특히 1939년에 그린 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은 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김은호가 친일 여성단체인 애국금차회가 일본군사령부에..

천만 길의 큰 빗으로 탐관오리를 쓸어버려야 – 유몽인, 「영소」

천만 길의 큰 빗으로 탐관오리를 쓸어버려야 – 유몽인, 「영소」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 참빗으로 빗으니 木梳梳了竹梳梳 얽힌 머리털에서 이가 빠져나오네 亂髮初分蝨自除 어쩌면 천만 길의 큰 빗을 장만하여 安得大梳千萬尺 만백성의 이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까 一歸黔首蝨無餘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설화 문학가로 설화집 『어우야담(於于野談)』을 쓴 유몽인(柳夢寅)의 「詠梳(영소, 얼레빗으로 빗고 나서)」라는 한시입니다. 얼레빗은 빗살이 굵고 성긴 큰 빗으로 반달 모양으로 생겨서 ‘월소(月梳)’라고 하지요. 또 참빗은 빗살이 매우 촘촘한 빗으로 얼레빗으로 머리를 대강 정리한 뒤 보다 가지런히 정리하거나 비듬, 이 따위를 빼내기 위해 썼습니다. 이 시에서 재미난 것은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이(蝨)에 비유하여 읊은 것..

8월 18일 - 왜장을 수장시킨 논개의 붉은 마음에 물듭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우리가 익히 아는 변영로의 ‘논개’ 일부입니다. 1593년 8월 18일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의 후처 논개(論介, ?~1593)가 임진왜..

(얼레빗 3848호) 중국인들, 비린내로 고려인 알아봤다

한국문화편지 3848호 (2018년 06월 27일 발행) 중국인들, 비린내로 고려인 알아봤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48][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번 중국 군사 십만 명이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풍속이 달라서 서로 비웃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회를 즐겨 먹는데 중국인들은 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