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해본 3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6, 이해하기 어려운 《훈민정음》 해례 서문

《훈민정음》 해례의 서문은 세종대왕이 직접 쓰신 글이라 합니다. 그 첫 문장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通”은 언해본에 “나랏 말쌈이 중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지 아니할 쌔”로 뒤펴(번역) 있습니다. 이는 600년 전 말이니 현대어로 옮기면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로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랏 말쌈이 중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지 아니할 쌔”라고 된 《훈민정음》 해례의 서문 김슬옹 교수는 그의 책 《세종대왕과 훈민정음학(2010, 지식산업사)》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30여 편의 논문과 책은 서문을 구절별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는데 이 부분의 해석은 모두 비슷하며 교과서에도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로는 서로 잘 통하지 못하므로’로 되어 있..

새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2022년 1월 21일부터 새로운 상설전시 을 연다.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 차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장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면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 인터렉티브북(글자와 그림이 움직이는 책), 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ICT(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미디어를 사용해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 전체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스승의 가르침 10년, 어머니 배 속 교육보다 못해

스승의 가르침 10년, 어머니 배 속 교육보다 못해 사람이 처음 배 속에서 잉태되었을 때는 누구나 하늘로부터 똑같은 천품을 부여받지만, 배 속에서 열 달을 지내면서 사람의 좋고 나쁜 품성이 형성된다. 따라서 사람의 품성이 결정되는 처음 열 달의 태교가 출생 뒤의 교육보다 중요하다.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가 정조 24년(1800년)에 아기를 가진 여자들을 위해 한문으로 글을 짓고, 아들인 유희(柳僖)가 음의(音義)와 언해를 붙여 순조 1년(1801년)에 펴낸 『태교신기(胎敎新記)』에 나오는 말입니다. 『태교신기』는 모두 10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장 「지언교자(只言敎字)」 곧 ‘자식의 기질적인 병은 부모로부터 연유한다’로 시작하여 마지막 제10장 「추언태교지본(推言胎敎之本)」 곧 ‘태교는 남편에게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