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3

대자리에서 방구부채를 부치다 – 기대승, 「하경」

대자리에서 방구부채를 부치다 – 기대승, 「하경」 대 평상에 자리 깔고 편한 대로 누웠더니 蒲席筠床隨意臥 쳐놓은 발 사이로 실바람이 솔솔 불어 虛鈴疎箔度微風 방구부채 살살 흔드니 바람 더욱 시원해 團圓更有生凉手 푹푹 찌는 더위도 오늘 밤엔 사라지네 頓覺炎蒸一夜空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의 「하경(夏景, 여름날 정경)」입니다. 옛 선비들의 여름나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에어컨 바람과 함께, 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여름나기를 하지만 고봉은 그저 평상에 왕골대자리를 깔고 방구부채를 부칠 뿐입니다. 기대승은 어려서부터 독학하여 고전에 능통했습니다. 나이가 26세나 위인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주제로 8년 동안이나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후세 유학자들 가운데 이를 말하지 않은 이가 ..

우리 선조들의 여름나기는 어땠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상설전시관 1 를 여름의 일상을 담아 새롭게 개편하여 6월 11일(금)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개편에서는 한여름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부채, 죽부인, 등등거리 등 여름나기 용품을 비롯하여 도리깨․넉가래 등 보리타작 도구, 논호미 등 김매기 관련 자료, 통발․가리 같은 천렵(川獵) 도구 등 모두 46점의 유물이 새롭게 전시된다. ▲ 선비의 여름 일상 □ 선조들의 더위 나기 용품의 재료에 담긴 과학적 원리 전시장은 선비의 아침으로 시작한다. 여름을 맞이하는 선비의 사랑방에는 ‘등등거리’와 ‘토시’ 등 다양한 더위 나기 용품을 통해서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이 용품은 옷과 피부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주고 그 사이로 바람이 통하게 하여 서늘함을 느낄 수 있도록 ..

7월 28일 - 있는 놈과 없는 놈의 여름나기 알아볼까요

“잇는 놈과 업는 놈은 언제던지 생활상 차별이 심하지만은 특히 녀름에는 그 차별이 우심(尤甚)하다. 잇는 놈은 대하거옥(大厦巨屋)에 광대한 정원을 가지고도 산정수각(山亭水閣)을 또 지여노코 낫이면은 장기(將棋) 바둑으로 소일하고 맥주 사이다로 목을 취기며 미첩(美妾)의 부채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