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소리 14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3, 시각장애인 55분 만에 한글을 깨우치다

“시각장애인이 쓰면 세계가 쓴다” 전번 이야기에서 ‘한글20’을 전 세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글자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자기네 점자 대신 ‘한글20’을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그 나라 일반인도 따라 배우게 될 것이며 ‘한글20’은 전 세계 공통의 보조적인 문자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인간의 말은 모두 소리로 표현되는데 세종대왕은 그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녹음기처럼 어떤 소리나 표현하므로 언어에 상관없이 그 발음을 한글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들은 자기 언어의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라 한글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 제40항

이번 호에서는 제40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로써 준말과 관련된 표기법은 모두 다룬 것이 됩니다. 우리말에는 ‘하다’로 끝나는 말이 많은데, ‘하-’ 앞에 모음이나 ㄴ, ㅁ, ㅇ, ㄹ 따위의 울림소리가 올 때는 ‘하’의 ‘ㅏ’가 떨어지고 ‘ㅎ’이 뒤에 오는 예사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연구하도록’을 예로 들면, ‘하-’ 앞이 모음이고 ‘하-’ 뒤는 예사소리 ‘ㄷ’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구토록(←연구ㅎ도록)’과 같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공고문 같은 데서 ‘~을 시행코자 하오니’와 같은 표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시행하고자’에서 ‘하-’ 앞은 울림소리 ‘ㅇ’이고 뒤는 예사소리 ‘ㄱ’이기 때문에 ‘시행코자’와 같이 줄여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을 ‘*시행코저’ 또는 ..

소리와 형태가 다른 말들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각 후보들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를 쓸 때 “[안깐힘]을 쓴다.”라 하기도 하고 “[안간힘]을 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글자로 적을 때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리게 된다. 이 말은 ‘안간힘’으로 적는 것이 표준말이며, 말할 때는 [안깐힘]으로 발음해야 한다. “[대까]를 바란다.”, “[시까]가 얼마입니까?” 하는 말들을 글자로는 ‘대가’, ‘시가’라고 쓰지만, 말할 때에는 [대까], [시까]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안스럽다]와 [안쓰럽다]도 글자로 적을 때와 발음할 때 자주 틀리는 경우다. 이 말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괴로운 처지에 있어서 보기에 딱하고 안타깝다는 뜻이다. 앞의 [안깐..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1절 자음 제7항

이 조항에서는 ‘암’과 ‘수’를 구별하여 쓸 때의 기본적 표준어는 ‘암’과 ‘수’임을 분명히 밝혔다. ‘암’과 ‘수’는 역사적으로 ‘암ㅎ, 수ㅎ’과 같이 ‘ㅎ’을 맨 마지막 음으로 가지고 있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ㅎ’이 모두 떨어졌으므로 떨어진 형태를 기..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1절 자음 제4항

제3항과 같은 취지로 규정한 말들이나, 제3항의 경우와는 달리 거센소리가 예사소리로 변화한 말들을 표준어로 삼은 경우이다. ① 표준어 규정이 공표된 1988년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거시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