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6

우리말은 세계여행 중!

대한민국의 드라마, 영화 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한국어와 한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난 영화 과 한국의 전통 놀이를 알린 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 이같이 한국인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높은 호감으로 시작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학, 한국학 전공 강좌 가 107개국 1,395개 대학에서 개설하였으며 약 2천 개 국외 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등록 수강생 수는 약 25만 명에 달한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세계 속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외에서는 ‘2021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한국어 교육의 새로..

현지 언어로 전달되는 우리말 대사, 넷플릭스의 더빙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일본어 더빙 영상이 화제다.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가해자에게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에서 일본어 성우가 “화이또, 바쿠욘진!”, “욘진, 가꼬이!”라고 외친다. 긴장감 넘치는 우리말 대사와 달리 가벼운 느낌을 준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 대다수는 일본어 더빙이 드라마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어 더빙이 대사의 ‘말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는 말소리나 말투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우리말 대사를 일본어로 바꾸면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원작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빙판은 지양해야 할까? 자막? 더빙? 또 다른 넷플..

드라마 속 언어 표현, 과연 적절한가?

현재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 (2019)을 비롯해 (2021), (2022), (2022) 등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 제작 콘텐츠들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콘텐츠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에 등급분류 심의를 받은 콘텐츠 8,365편 중 21%인 1,768편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올해 큰 인기를 끈 의 관람등급에 대해 “성적 표현 및 비속어로 인해 파트 1과 같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내 부적절한..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문명과 문화, 같은 듯 다른 쓰임새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시작은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시장 진출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뒤이어 영화 ‘기생충’, ‘미나리’가 아카데미상을 휩쓸더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한국 음식 문화 역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라면, 초코파이, 떡볶이 등을 맛있게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이미 낯설지 않다. 다양한 한국 문화와 더불어 한국인의 의식주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기이다. ‘문화’란 어떤 사회 집단이 오랜 시간 동안 형성하여 서로 공유하는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가리킨다.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그렇다면 문화와 비슷한..

일본과 '깐부' 맺은 영어 남용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깐부’라는 단어가 화제다. 깐부는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할 때 한 편이나 동지를 뜻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만난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정해 보면 일본어 ‘가부시키’(かぶしき·株式)의 ‘가부’가 변한 말일 가능성이 크다. ‘가부’는 과거 일본의 도매상인들 동업조합을 부르는 말이었고, 투자한 지분만큼 얻는 권리를 ‘가부시키’라고 칭했다. ‘가부’는 일종의 경제공동체를 뜻하는 말이다. 여러 지역에서 어릴 적 “가부 맺자”, “가부하자”, “가부 걸자”고 썼던 일본어가 세월이 흘러 ‘깐부’라는 말로 변해서 다시 등장했다는 얘기다. 말소리의 유사성으로 볼 때 설득력이 있다. 비탈을 뜻하는 고바이가 ‘코우바이(勾配·こうばい)’라는 일본..

로마자 줄임말, 암호와의 전쟁

소확행. 여러 번 들었음에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아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말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해보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 가족의 품평을 들어가며 함께 저녁을 먹는 풍경이라면 코로나 시국이든 아니든 ‘소확행’이라고 할 만하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젊은 날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이건 내게 ‘소확행’임에 분명하다. 처음엔 너무 낯설어서 당혹스럽더라도 줄임말의 뜻과 용법에 익숙해진다면 마치 하나의 새로운 어휘를 얻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줄임말은 이런 강점이 있다. 그래서 그다음에는 직접 사용해 보고 싶어진다. 그런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말들은 생명력이 긴 법이니, 밀당, 꿀잼, 가성비 같은 새 줄임말들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우리의 말 ..